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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② '관중 1위' 삼성, 스토브리그는 어떻게?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1-02 10:00:00 조회수 94

2025시즌 삼성라이온즈는 164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모든 구단이 한 시즌을 마무리한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즌을 향해 전력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인데요. 역대급 인기 이면에 떠오른 암표 문제, 스토브리그에서 삼성라이온즈에 필요한 과제 등을 짚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삼성라이온즈가 리그에서 관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석 기자,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방송을 함께 출연했던 이종열 단장께 그런 부탁을 드렸죠. 정규시즌 1위보다도 더 중요한 게 관중 1위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요. 특히 비수도권 팀이 1위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거든요. 2000년대 중반 롯데가 지역 구단으로는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리그 관중 1위를 했지만, 현재 구도에서는 더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삼성이 기록한 164만 명은 KBO리그 최초이고, 평균 관중 2만 3천 명 역시 KBO 최초입니다. 홈 연고지 인구수로 보면 대구가 빅3 안에 들까 말까 한 수준인데, 그런 곳에서 이뤄낸 성과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원정 팬들의 파워입니다. 최근 삼성라이온즈의 원정 경기를 보면 인천이나 대전에서도 응원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삼성 팬들의 적극성과 활발함이 확실히 달라졌고, 이제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에서 프로야구가 차지하는 자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송민구 위원 보시기엔 관중 1위,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해설위원]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170만 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주신 거잖아요. 야구의 인기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제가 중계를 하면서 느낀 건 가족 단위 팬들과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찾는 등 영어 ‘볼파크’라는 단어의 의미에 걸맞은 공간이 돼 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차 공간 문제만 좀 더 해결되고 주변 상권이 개선된다면,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야구 관광지로 변신할 가능성을 본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주차장 문제도 있지만, 인기가 좋다 보니 표를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예매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하고, 선예매 제도와 암표 문제도 지적되고 있죠. 팬들이 공정하게 관람할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석원 대구MBC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르겠습니다. 진짜 너무 어렵습니다. 이 문제가 정말 모두의 고민이긴 합니다. 많은 분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당위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꾸준히 시즌권을 구매하고 열심히 응원해 온 팬들의 권리도 존중해야 합니다. 구단도 수익을 내야 하지만, 너무 고가로 가면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요. 무엇보다 프로스포츠의 의무와 책무 측면에서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예매 제도 등은 KBO와 삼성라이온즈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이 주제를 따로 좀 고민하고 이야기해야 할 만큼 깊은 논의와 성찰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암표나 매크로 프로그램 문제는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차라리 일부 범위 내 리셀을 합법화하고, 철저히 필터링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라리 어느 정도 범위에서 리셀링을 합법적인 영역으로 들여오되, 철저하게 필터링해 제도화될 수 있는 영역으로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완벽하게 차단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요. 이거는 한두 팀이 고민해서 될 문제는 아니고 결과적으로는 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합니다.

인기의 한 그늘이나 단면으로만 볼 게 아닙니다. 이런 문제가 자꾸 반복되면 결국은 애정이 식습니다. 지금부터 리그 전체가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결국 팬들의 애정이 식을 수도 있습니다. 관중 1위를 기록한 삼성라이온즈부터 KBO 전체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해설위원]
저도 신생 야구단의 직원으로서 있어 봤지만, 팬층을 만드는 데 10년에서 15년을 봅니다. 근데 당장 1, 2년 동안 표가 없어서 못 가는 사람들이 생기면 세대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야구장 티켓의 ‘권력’이 생기면 결국 접근하지 못한 팬들이 야구를 떠나게 되죠. 10년 후에는 사람들이 야구를 안 보게 되지 않겠습니까?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가 있거든요. 미국처럼 한 번 팔면 환불 취소를 불가하게 하는 방법도 능사는 아닌 것 같고요. 미국처럼 리셀을 권장하자고 한다면, 올해 다저스 월드 시리즈 경기처럼 외야 5층 경기석이 120만 원씩 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명확한 답은 없고 미래는 뻔히 보이는데 해결은 시급한, 복잡한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건 구단 한 곳이 아니라 KBO와 정부까지 함께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시즌이 끝나면 항상 나오는 얘기, 바로 감독의 거취 문제죠. 올해 박진만 감독의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올해 정말 고생 많으셨다, 수고하셨다는 말을 먼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정규시즌에서 보였던 불안 요소들은 가을야구에서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합니다. 과감한 선택을 못 한다는 평가는 이제는 맞지 않습니다. 박진만 감독이 2026년 삼성과 함께할지는 미정이지만,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감독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1위 팀부터 최하위 팀까지 욕을 안 먹는 야구 감독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1위를 해도 욕을 먹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144경기를 전부 이긴다 해도 ‘너무 일방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늘 논란이 따르는 자리죠. 감독마다 스타일은 다양합니다.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세밀한 작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감독도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잘 조화되면 좋겠지만, 감독의 유형은 저마다 다르다고 봅니다. 박진만 감독 같은 경우는 제가 보기에는 ‘관리형 감독’이고 굉장히 좋은 감독이라고 여겨집니다.왜냐하면 많은 분이 올 시즌 기사로도 접하셨겠지만, 일부 선수들이 잘 안 풀릴 때, 감독이랑 짧은 면담 미팅을 통해서 ‘반전 모멘텀’을 찾았단 말이죠. 국내 프로야구에서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풍경이거든요.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랑 면담했다고 성적이 오르기보다는 주눅이 들고 뭔가 혼난 기분이 드는데, 신기하게도 감독과의 면담 후에 성적이 올라가고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관리형 감독’으로서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세밀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25년 가을야구에서는 발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몇몇 장면의 실패도 선택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본질적으로 성공과 실패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는 도전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박진만 감독은 ‘진화하는 관리형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2026년에 박진만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결말이 어떻게 날지 예측이 굉장히 조심스러운데요. 최소한 삼성이 2026년에 국내 감독 체제로 간다면 박진만 감독과의 동행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만약 예상치 못했던 해외 감독을 영입한다면 그룹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국내 감독을 교체한다면 내년엔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큽니다. 재계약 가능성이 더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삼성 단장 정도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사장과 그룹 전체에서 같이 고민할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분들을 살펴보겠죠. 근데 지금 시점에서 국내 감독 시장을 봤을 때 지금 만약에 감독을 바꾼다면 무조건 내년에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모두에게 있거든요. 물론 박진만 감독도 재계약을 하면 이제는 목표는 우승이 될 겁니다. 그러한 부담과 선수단을 이어온 관리의 영역에서 봤을 때 재계약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해설위원은 박진만 감독 재계약 여부 어떻게 보십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삼성은 반드시 2026년에는 대권을 노려야 하는 위치에 와 있고요. 만약 외부에서 감독 영입하면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적응 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팀을 파악해야 하고 현재 팀의 뎁스를 바깥에서 보는 거랑 직접 뜯어보는 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치 인선에도 조정 기간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외부에서 영입했을 때 1년의 기간이 비게 되면 삼성에게는 기회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2026년 시즌이 끝나면 원태인, 구자욱 선수가 FA로 풀립니다. 안 풀릴 거라고 다들 예상은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2026년에는 반드시 대권을 노려야 되는 처지에서 1년이라는 여유를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들거든요.만약 속도 차이를 고려해서라도 외부에서 영입한다고 한다면 수뇌부가 책임을 얼마나 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두 분 말씀을 종합해 보면 ‘유임’이 훨씬 더 유력하게 예상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해설위원]
‘안전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리스크를 크게 가져가는 게 과연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삼성이 2026년에는 대권에 도전해야만 하는 시점이 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디아즈 선수가 약 30홈런 이상이라도 쳐준다고 감안하면, 결국은 삼성에 지금 필요한 선수는 150km대 구속을 던질 수 있는 불펜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찬승 선수, 돌아오는 김무신 선수 있을 거고요. 그리고 이호성 선수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딱 한 명만 더 추가가 된다면 훨씬 강력한 볼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포수 자원 확보를 위해 강민호 선수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스토브리그에 집중해야 할 지점 어디라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현재 있는 선수들의 관리와 ‘잘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죠. 올 시즌에 지금 순위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력이기 때문에 최대한 지금의 전력을 잘 지키고, 팀으로 돌아올 전력들을 완벽한 상태로 회복시켜서 스프링 캠프부터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요.

외부에서 만약에 영입한다면 코칭 스텝이나 선수단이든 ‘강한 승부사’ 기질이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좀 못됐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캐릭터요. 지금 삼성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착합니다. 경기에서도 다른 팀과의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일어나도 삼성은 좋게 푸는 스타일이 기본값이란 말이죠. 물론 그게 이 팀의 장점이고 색깔입니다. 그러나 치열한 경기 순위 싸움이 정말 절정에 달했을 때는 ‘이 악물고 싸우는’ 덕아웃 분위기도 필요합니다. 예전에 삼성이 왕조 시절에 우승할 때도 그런 캐릭터들이 또 없지 않았거든요. 특히 불펜의 그때 핵심 멤버들은 좀 강했습니다. 과거에는 정현욱 코치, 권혁 선수 같은 강한 캐릭터가 있었죠. 근데 지금은 그러한 승부사 기질이 적다고 할 수 있고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스트시즌을 이겨내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 새롭게 고민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못된 선수’란 인성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의미겠죠? 내년 삼성 야구에서 기대되는 부분이나 주목할 선수는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기대되는 점이라기보다는, 2026년 시즌에 이러한 시나리오가 펼치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선수를 4명 정도 뽑아봤는데요. 기복 없는 김영웅, 체력 안배가 되는 이재현, 2할 5푼 치는 이성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한 배찬승 선수와 같은 상상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가 보기에는 2026년에 기대되는 지점이나 선수가 있다면요?

[석원 대구MBC 기자]
2026년에 송 위원님 얘기대로 팀 선수들이 안착하면 80승은 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구자욱 선수가 큰 계약 앞두고 있고 팀에서 중요한 선수입니다. 만약 주장을 계속 맡는다면 구자욱 선수는 파이팅을 좀 더 갖길 바랍니다. 올 시즌 말미에 보면 그런 모습이 보였어요. 승부욕을 갖는 모습이 덕아웃에 확산했으면 좋겠고요.

불펜 자원 중에 젊은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우리 팀에 고참급 선수들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좀 부침이 있었죠. 불펜에서는 김재윤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회복세를 이어가야 합니다. 내년에 한 시즌을 풀로 뛰어준다면, 올 시즌보다 6~8승은 더할 수 있을 겁니다.

[김상호 사회자]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 앞두고 구단, 프런트, 감독, 선수 등 누구에게든 꼭 전하고 싶은 말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예전에 우승을 자주 하던 시절의 삼성과 지금이 가장 다른 점 중에 하나를 살펴본다면, 옛날의 삼성은 야구는 잘했지만 조금 재미가 덜했습니다. 엄숙하고 무거운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삼성 관련 콘텐츠나 온라인과 뉴미디어에서의 제작자 콘텐츠를 보면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유쾌해지고 가벼워졌어요. 변화의 분위기가 지금 삼성 성적보다 관중 수가 더 위로 간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예전보다 더 팬들에게 잘 다가가고 조금 더 유연한 팀이 됐다는 거죠.2026년 야구도 세련되고 다른 구단들보다 선도적으로 하는 모습들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이종열 단장, 그리고 재계약을 한다면 박진만 감독과 선수단을 이끄는 코칭 스텝, 선수단까지 겨울 동안 고민을 해서 ‘이기는 야구’와 함께 2025년 가을 보여준 감동이 있는 야구를 하는 팀이 되길 바랍니다.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정말로 야구장에 많이 오시고 응원을 남겨주시는 게 가장 큰 힘이 되거든요. 표 구하는 과정이 힘드시겠지만, 선수단에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야구 선수들에게 SNS로도 많은 응원 남겨주시지만 야구장에 오셔서 스트레스도 푸시고 같이 큰 함성을 외쳐주시면 그것보다 야구단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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