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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높이의 쓰레기 속에서···'방치' 푸들 36마리 극적 구조

변예주 기자 입력 2025-10-29 18:00:00 조회수 16

◀앵커▶
대구의 초등학교 인근 한 상가 주택에서 오랜 기간 방치된 개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50마리가 넘는데, 30여 마리는 구조됐고, 일부는 폐사했습니다.

50대 견주가 사실상 유기한 건데, 구조된 개들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들 한 마리가 깨진 문틈을 비집고 들어갑니다.

인기척에 하나둘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문을 열어보니 푸들 36마리가 있었습니다.

꼬리를 흔들며 짖는 개들, 뒤엉켜 자란 털은 누더기가 됐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장면은 충격이었습니다.

◀최승훈 반려동물구조협회 대표▶
"현장에 처음 딱 진입을 했을 때 사람 발목 높이까지의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고··· 너무 많은 아이들이 발견이 돼서 상당히 좀 놀랐습니다."

190제곱미터 남짓 공간에 오랫동안 치우지 않은 쓰레기와 배설물이 겹겹이 쌓였습니다.

곳곳에서 이미 폐사한 17마리가 더 발견됐습니다.

사람이 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곳, 월세도 수년간 밀린 상태입니다.

개들이 언제부터 방치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인근 상▶
"상주하시는 건 아닌 것 같고, 왔다 갔다 하시지 않나···"

동물보호단체는 견주가 수컷과 암컷 5마리를 키우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채 방치했고 시간만 흘러 개체 수가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물도, 사료도 먹지 못했고 서로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10월 23일 신고를 받고 동물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 구청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현장을 쓸고 닦고, 강아지를 미용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개들에게는 처음으로 이름이 생겼습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구출된 푸들 36마리는 새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견주인 50대 남성을 조만간 입건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화면 제공 반려동물구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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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예주 yea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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