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청년 고용 상황이 10년 사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이 늘면서 청년 인구 자체가 20% 이상 줄었는데요.
남아있는 청년들 중에서도 구직을 포기하는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고, 일자리의 질도 하락해 지역 소멸을 가속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대구의 15살 이상 29살 이하 청년층 인구는 36만 5천 명으로 2015년보다 20.5% 감소했습니다.
전국 평균 감소율 13.1%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같은 기간 15살 이상 인구는 큰 변동이 없어서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 인구의 급격한 이탈 속에 대구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도 위축됐습니다.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5년 43.7%에서 2024년 41.2%로 2.5%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고용률 역시 2015년 39.3%에서 2024년 37.5%로 1.8%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김오승 동북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최근의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서 청년들이 휴학하거나 이제 졸업 후에 진로를 정하지 못해 쉬는 경향이 늘고 있고요."
특히 최근 3년간 대구의 청년 고용률은 전국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10년 새 6% 포인트 상승해 일자리의 질도 악화했습니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청년들의 증가세도 뚜렷합니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없이 막연히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2024년 2만 2천 명으로 10년 사이 15.8% 증가했습니다.
'쉬었음' 인구 증가는 사실상 실업자로 봐야 하는 구직 포기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도저히 해도 해도 나는 입직(취업) 시장에 못 들어가니까 일단 쉴래'라고 하는 청년들인데, 그러니까 이 친구들이 지역에는 남아 있고 취업이 가능한 인구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노동시장이 지금 이렇게 되어 있어서···"
지역을 떠나고,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어떻게 많이 늘리느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이유로 연구개발 시설은 수도권에, 지역에는 생산 시설만 짓는 구조 속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근본적인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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