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아름다운 질주를 펼쳤던 삼성라이온즈의 도전이 플레이오프에서 멈췄습니다.
10월 24일 저녁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 한화이글스와의 최종 5차전에서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진 상대 한화이글스의 타선을 넘지 못하고 2-11, 큰 점수 차 패배로 경기를 내주며 2승 3패로 시리즈를 내줍니다.

포스트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최원태를 선발로, 정규시즌 극강의 투수 코디 폰세와 맞대결을 펼친 삼성은 경기가 이어지면서 체력적인 격차를 보였습니다.
1회 초, 안정감을 보이지 못한 폰세를 상대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태훈의 삼진으로 득점 없는 이닝을 기록한 삼성은 1회 말, 초반부터 번트로 압박해 온 한화에 노시환의 적시타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0-2 리드를 내줍니다.
이재현의 2루타로 시작한 2회 초, 낫아웃 상황에서 상대 포수 실책으로 이재현이 홈을 밟은 삼성은 1-2로 추격했고 이어진 2회 말 최원태가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3회 말 장타와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3점을 더 내주며 사실상 흐름을 빼앗겼습니다.
선발 최원태가 5실점으로 내려간 뒤, 삼성은 이어 나온 이승민과 양창섭도 상대 타선을 막지 못했고, 수비 집중력도 아쉬움을 보이며 길게 이어진 도전자의 피로를 감추지 못합니다.
5회와 6회에도 추가 실점으로 격차가 커진 삼성은 선수들의 체력 격차와 폰세와 와이스, 2명의 선발이 모두 나선 한화 마운드를 넘지 못했고, 경기 후반부까지 이어진 한화 타선의 집중력에 무릎을 꿇으며, 길게 이어진 포스트시즌을 여기서 멈췄습니다.
이번 가을,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는 최종 5차전까지 이르는 승부로 11경기나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왔습니다.
팀 첫 와일드카드 무대 통과부터 SSG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업셋 시리즈를 만들었고, 절대적 전력 차이와 체력적 한계에도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간 삼성은 박수받기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11경기를 치르며 6승 5패를 기록한 삼성은 비록, 한국시리즈까지 이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매 경기 성장을 거듭한 젊은 선수들과 치열한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인 모습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은 삼성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MVP 디아즈와 가을야구 모드를 장착한 최원태, 플레이오프 3홈런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김영웅까지 핵심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이호성, 배찬승 같은 어린 불펜들이 큰 무대 경험은 팀의 미래를 밝게 만든 요소로 꼽힙니다.
도전자의 처지에서 유연한 전술로 상위 팀을 압박한 박진만 감독은 특유의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2년 연속 가을 무대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보다 단기전에 과감한 모습도 보여주며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야구가 끝나는 팀 시즌 마지막 날을 패배로 마쳤지만, 아쉬움보다 감동과 기대감을 준 삼성은 이제 2026시즌 준비를 향한 숨 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사진 제공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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