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대 한 곳당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이 3년 차를 맞았습니다.
경북 북부에선 국립경국대가 선정됐지만 기대와 달리 예산 배정이 들쭉날쭉해 우려가 적지 않았었는데요,
다행히 2025년 새 정부 들어 재정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글로컬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의 국립경국대와 대구의 경북대 대학원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합니다.
역사 재현에 치우친 지역 박물관을 공간 연출 측면에서 새롭게 분석하거나, 사라져 가는 안동댐 어업 활동을 민속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등 지자체에서 바로 적용할 만한 연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박류빈 국립경국대 사학과▶
"박물관이라는 공간 안에 여러 가지 라운지나 휴게시설도 있고 그런데, 그 공간들이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각각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 분위기가 하나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지 않나···"
◀김도환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안동이라는 지역이 은어잡이로 되게 유명했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가 어떻게 어부들의 문화를 잘 다듬고 보존시켜서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가···"
현직 교수 6명이 직접 1 대 1 토론자로 참여해 개선점을 찾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전국 단위 학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글로컬 대학 예산이 지원되면서 학교 자체 프로그램으로 소화가 가능했습니다.
◀김종복 국립경국대 사학과 교수▶
"이런 토론 과정에서 선배님들 선생님들한테 많은 도움도 받고···. 많은 지원이 있으면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더 크게 할 수 있겠다."
지방대 한 곳에 5년간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사업.
3년 차인 2025년 경국대에만 340억 원이 지원되는 등 지지부진했던 예산 배정이 정상화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경국대는 경상북도 소속 10개 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을 바탕으로, 인문 분야 세계 대학 랭킹 300위 진입과 백신, 헴프, 스마트팜 산업의 전략 거점 구축을 목표로 100개 넘는 세부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 중입니다.
◀임재환 국립경국대 글로컬 대학 추진단 단장▶
"학문만 연구하는 지역 대학이 아니라 지역사회 수요 또 지역 산업의 수요를 우리가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자는 의미로 되어 있고 경북 북부에서는 우리가 글로컬 대학이 유일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좀 충실히 수행하자."
국비와 별도로 경상북도가 지방비 천억 원, 안동시와 예천군도 1백억 원씩 보태기로 하는 등 전례 없는 지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북 북부권 '싱크 탱크'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경국대가 글로컬 사업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지역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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