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항 사회 대구MBC NEWS

"수확 마무리하는 상강인데"···경북 동해안은 아직도 가을장마

김기영 기자 입력 2025-10-23 17:55:00 조회수 6

◀앵커▶
10월 23일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 상강입니다.

상강은 곡식 수확을 마무리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만, 유독 동해안은 비가 그칠 줄을 모릅니다.

가을비 하루에 곡식이 열섬 준다는 속담처럼 농작물은 논·밭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동해안 최대 곡창 지대인 경주 안강평야.

예년 10월 하순 같았으면 가을걷이가 끝났겠지만, 2025년에는 추수한 논을 찾기 힘들 정도로 벼가 그대로 서 있습니다.

포항 흥해들도 마찬가집니다.

논에는 물이 가득해 콤바인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2025년에는 태풍이 없었는데도 벼가 쓰러진 논이 많습니다.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수확의 기쁨도 누리지 못할 지경입니다.

◀강경수 한국쌀전업농 흥해회장 ▶
"수발아가 된 것을 콤바인 작업을 해서 RPC(미곡처리장)에 출하하게 되면 RPC에서는 등급도 낮아질 것이고"

여기에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로 깨씨무늬병까지 발생해 수확량이 20%나 줄 전망입니다.

◀이상범 포항시 농업정책과장▶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피해 신고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벼 깨씨무늬병은 농업재해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피해 신고를 읍면동에서 받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꼭 피해 신고를···"

사과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햇빛을 받지 못한 사과는 착색이 되지 않은 데다 낙과도 많은데, 이 같은 저품위 사과는 시장 격리 조치로 주스 공장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윤용현 포항시 기계면 사과 농가▶
"비 때문에 갈라지는 것도 있고 색깔이 일단 안 나고."

30년 농사를 지은 사과 명장도 올해 같은 날씨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혀를 내두릅니다.

◀남풍환 대구경북사과원예조합 이사 ▶
"사과가 성장은 다 했는데 자꾸 물이 흡입되니까 더 이상 팽창할 길이 없다, 그래서 착색기인데, 견디지를 못하고 터지는 이런 현상은 자연재해라고 볼 수 있죠."

사과 농가들은 수확기 보기 드문 가을장마로 인한 피해인 만큼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들깨와 고구마, 콩 등 밭작물도 수확 시기를 놓쳐 밭에서 괴사하고 있고, 포항의 특산물인 시금치는 파종이 늦어 발아 불량이 생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 # 가을장마
  • # 수발아
  • # 깨씨무늬병
  • # 경북사과
  • # 경북
  • # 농작물재해보험
  • # 농작물피해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