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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갈라진 사과 '열과' 속출···보험에는 제외

김서현 기자 입력 2025-10-22 17:55:00 조회수 7

◀앵커▶
잦은 가을비에 경북에서도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확을 맞은 가을 사과는 열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보험 적용 대상도 아니다 보니 농민들은 공들인 가을 농사를 망칠 형편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을 수확기를 맞은 경북 안동의 사과 농가입니다.

따는 사과마다 껍질이 쩍쩍 갈라져 흠이 났습니다.

무더위 끝에 갑작스러운 가을비가 길게 이어지면서, 사과 '열과'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열과 피해를 입은 사과는 모두 가공식품용으로 싼값에 팔거나 폐기해야 합니다.

◀강이흠 안동시 녹전면▶
"농사 다 지어놓고 피해가 왔으니까. 이걸 수확하는 데 이렇게 되니까, 냉해 같으면 초장에 그러면 따내고 지으면 되지만 이건 따내면 폐기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좀 가슴이 쓰라립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들었지만 피해를 보전받기도 어렵습니다.

사과 열과 피해는 다른 자연재해와 달리 보험 적용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도 일부 수매 지원은 하지만 열과 피해 현황은 집계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대구 안동시 녹전면▶
"해 구경을 못하니까 농사는 해를 구경해야 농사가 되는데, 50년 지을 동안 올해가 제일 괴롭고 농민들은 진짜 힘듭니다. 보험을 들였는데 보험에도 안 된다니까 앞으로 보험을 들도록 해주십시오."

최근 심각한 수준의 가뭄과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면서, 이 같은 피해를 더 이상 농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전용호 국립경국대 식물의학과 교수▶
"이미 일본이라든가 주요 과수 생산국에서는 열과를 기상재해성 생리장해로 인정해서 보험 체계로 포함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약 형태로라도 시범 도입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율을, 그리고 보상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과뿐만 아니라 수확을 앞둔 벼와 콩, 감 등의 농작물도 때아닌 가을비에 작황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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