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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책단 "'폭력·감금' 캄보디아 피해자, 가해자 신분이기도"···국민의힘 "피해자 구조 급한데 '피의자' 먼저 전세기 송환"

윤영균 기자 입력 2025-10-18 12:12:07 조회수 14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은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해 "한국인 송환 업무를 위해 이틀에 걸쳐 캄보디아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책단 소속 황명선 의원은 10월 1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회견을 통해 "한국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강력히 요청해 캄보디아 상·하원 의회와 정부로부터 적극적·긍정적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풍선효과처럼 제어하면 주변국 인근으로 가는 일들이 발생한다"며 "이런 상황을 철저히 파악해 근본적인 사이버 범죄 차단 및 국민 사기 피해 방지 입장을 긴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범죄 단지에 들어가면 의사와 상관없이 구금·폭행 당하는데, 우리 국가 입장에서 보면 그분들이 폭력·감금의 피해자이자 한편으로는 범죄 단체 조직에 들어가 우리 국민에게 사이버 범죄를 하는 가해자 신분"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10월 15일 캄보디아로 급파된 대책단은 현지 범죄 단지 현장을 점검하고 캄보디아 정부와 의회를 만나 협조를 요청한 뒤 귀국했습니다.

당 대책단을 이끌고 현지로 출국해 체류하고 있는 김병주 최고위원은 현지에서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경기도 남양주시 청년 정 모 군과 (다른) 한국 청년 2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고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 남양주시 청년이 구금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정 군 어머니의 절규를 전해 듣고 꼭 구해서 돌아오겠다는 일념으로 비행기에 올랐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에 있는 보좌진과 함께 정 군의 친구를 찾았고, 친구가 캄보디아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척하며 정 군에게 접촉을 시도해 마침내 은신처를 포착했다"며 "통화에서 정 군은 감시인의 눈치를 살피며 은밀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현지 경찰에게 정 군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아파트형 호텔 수색을 요청했지만, 캄보디아 경찰은 신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만류하는 등 구출 과정이 난항을 겪었다면서 "교포들로부터 '은신처가 확실해도 경찰 회의만 수일이 걸려 현장 급습에는 20일이 넘을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캄보디아 경찰로부터 바로 현장 구출은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읍소했으며 그 결과 "최소 20일이 넘게 걸린다는 경찰의 현장 급습이 반나절 만에 결정됐다"며 이후 현지 경찰이 구출 작전을 통해 정 군과 현장에 있던 다른 한국인 2명을 찾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구출 작전 관련 브리핑을 한 뒤 10월 19일 따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국내로 송환된 것과 관련해 "피해자 구조는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이재명 정권은 성과 홍보를 앞세워 피의자부터 데려오는 '청개구리식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오늘 논평에서 "국민 상식에 맞는 대응이라면 피해자부터 구출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성과에 급급해 피해자 구출이 아닌 캄보디아 내 구금된 피의자부터 전세기로 송환했다"면서 "이 중에는 강력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 대상인 적색수배자도 포함돼 있어 이들을 신속히 데려오는 것이 '국민 보호'의 성과처럼 포장돼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시급하지 않은 성과를 신속 대응으로 포장하지 말고 피해자 구출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면서 "범죄 조직 뒤에 누가 있기에 발목을 잡혀 늑장 대응을 한 것이냐, 국민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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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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