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의 영풍 석포제련소가 또다시 국정감사에 등장했습니다.
이번 국감에선 영풍 측이 처음으로 폐쇄 검토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사태가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인데요.
지역 주민들은 생존 대책 없는 폐쇄는 또 다른 피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
◀기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첫날.
환경부에 대한 질의가 끝나자마자 도마에 오른 건 영풍 석포제련소였습니다.
김형동 의원은 환경오염 문제로 36년 전 폐쇄된 충남 서천의 장항제련소와 비교해 석포제련소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석포는 장항제련소에 비해 1급 발암물질 카드뮴 오염도가 최대 44배 높게 검출됐습니다.
◀김형동/ 국민의힘(안동·예천)▶
"장항제련소가 어떻게 됐죠? 폐쇄됐지 않습니까? TF가 운영되고 있는데, 거기서 폐쇄든, 이전이든 낙동강 상류에서, 태백산 국립공원 바로 밑에서 석포제련소는 더 이상 운영이 안 된다 맞습니까?"
그간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해온 영풍은 경북도의 '제련소 이전 TF' 결과에 따르겠다며 처음으로 폐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제련소장▶
"TF 결론이 만약에 그렇게 난다면 거기에 맞춰서 조치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잇단 폐쇄 공세에 영풍 측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다"며, 실질사주인 장형진 고문의 결정 사항임을 시사하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기호/영풍 대표이사·제련소장▶
"폐쇄하고 이전하는 결정을 해야 된다고 하면 그 부분은 최소한 이사회 이상의 결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합 허가 당시 이행 조건 가운데 하나였던 제련 잔재물 처리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기한을 두 달 앞둔 현재, 절반만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울산 동구)▶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가고 있는 부분, 이걸 어떻게 책임지실 겁니까? 지금 당장 문 닫아야 해요."
강득구 의원은 토양오염에 대한 객관적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중앙정부 차원의 TF 구성과 사회적 합의를 환경부 장관에게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강득구/더불어민주(경기 안양)▶
"이사회 문제가 아니고 이거는 이행조건이 안 되면 경북과 환경부가 논의해서 입장 정리하는 게 맞죠? 환경부에서 TF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성환/ 환경부 장관▶
"그 문제를 포함해서 검토하겠습니다."
제련소 국감이 폐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며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생계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광일/ 석포면 현안대책위원장(전화)▶
"4~50년 동안 제련소하고 같이 살아왔는데 우리 주민들이 2천 명이 일자리, 생존권이 다 없어지는데 어떡합니까. 어디로 가라는 겁니까?"
석포제련소가 국감에 등장하며 전국적인 환경 이슈로 부상한 지 10여 년.
환경적 정의와 지역의 생존을 함께 담아낼 균형 잡힌 해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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