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해바라기센터'가 대구에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응급 지원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이 때문에 장기적인 보호와 지원을 할 수 있는 '통합형 해바라기센터' 설치 요구가 꾸준히 있었는데,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대구의료원에 설치된 해바라기센터는 위기 지원형입니다.
의료진과 경찰, 심리상담사가 상주하면서 성폭력이나 가장 폭력 피해 여성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곳을 찾는 피해 여성이 꾸준히 늘어 2010년 4,900명이었다가 2013년에 처음으로 만 명을 넘어섰고, 2024년 15,230명을 기록했습니다.
해바라기 센터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이 그만큼 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피해 여성에겐 피난처이자 안식처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예산과 인력, 공간이 한정돼 있다 보니 초기 대응에만 그치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심신희 대구시 여성가족과장▶
"가정 폭력,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건 초기 상담, 수사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만, 초기 응급 지원 이후 지속적인 상담 관리와 치유 지원은 외부 상담 기관에 연계해야 하는 등 원스톱 지원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통합형 해바라기센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국비 확보와 장소 선정 등에 애로를 겪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와 대구의료원이 의료원에 증축 중인 통합 외래진료 센터에 통합형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물꼬가 트였습니다.
대구시는 주무 부처인 성평등가족부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국비 지원에 적극적이어서 이르면 2026년 상반기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비가 확보되면 시 예산을 보태서 임상 심리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해 통합형 센터 체계를 갖출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초기 응급 지원 이후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속적이고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돼 피해 여성 보호와 지원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 # 해바라기센터
- # 성폭력
- # 가정폭력
- # 통합형 해바라기센터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