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수출규제 당시, 반도체 소재만큼이나 국내 기업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전략물자가 바로 '베어링'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경북 영주에 첨단 베어링 국가산단을 만들겠다고 해 산단을 지정한 지 2년 만에 영주에서 산단 조성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베어링은 무엇인지, 영주 베어링 산단 앞에 주어진 과제는 어떤 것인지 짚어봤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벽해 보이는 금속 원형을 연구원이 세밀하게 측정해 봅니다.
분석하고 있는 부품은 고속철도, 항공, 우주 등 국가 기간 산업의 필수 요소인 베어링입니다.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만큼의 오차도 줄여야 하는데,
갈수록 빨라지는 첨단 기기들의 작동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복성 하이테크베어링기술센터 수석연구원▶
"정원에 가까워야지 베어링 파손 (감소)라든가, 내구수명이 늘기 때문에 제작할 때 정원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산업 기술의 기초이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있기 전까진 독립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2019년)▶
"일본의 부품,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게 당장은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정부가 베어링 국산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3천억 원을 투자해 조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 산단입니다.
산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축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 하이테크베어링 기술센터가 있습니다.
베어링을 전문으로 연구, 개발하는 유일한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인 센터에서는 베어링 가동에 필수인 윤활제를 제조하고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성능을 평가해 줍니다.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베어링 산업에선 이러한 기술 검증 과정이 언감생심이기 때문입니다.
◀박진영 하이테크베어링기술센터 선임연구원▶
"각자의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 자체가 얼마큼의 성능을 가졌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성능 평가라든가, 세부적인 연구 개발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2027년, 산단 준공까지 남은 2년 동안 영주시는 기업 유치가 산단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여기고 선도 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김명자 영주시 기업지원실장▶
"(국내 전체 베어링 기업) 300여 개 중에서 수요 기업으로 150여 개 기업 (입주) 의사를 받았고요. 그다음에 입주 협약 기업도 한 30여 개 기업을··· 그뿐만 아니라 다른, 언제든지 기업에서 의사가 있다든지, 저희가 찾아가서 (유치하려 합니다.)"
평당 50만 원의 값싼 분양가 등 이점은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정주 여건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선, 영주시는 2026년으로 예정된 상망동과 휴천동의 아파트 1,200세대 이외에도 생활 편의시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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