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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가득"···시골 대목장 모처럼 '활기'

엄지원 기자 입력 2025-10-02 17:55:00 조회수 11

◀앵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값싸고 사람 사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시골 대목장을 엄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경북 의성 오일장.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추억의 뻥튀기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고,

◀현장음▶
"뻥"

밤이며 우엉까지 들고 와 순서를 기다립니다.

◀진재순 뻥튀기집 손님▶
"우리 사위가 옥수수 튀긴 걸 좋아한대요. 농사지은 거 말려 놨다가 가지고 왔어요."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상인은 옛 장터의 북적거림이 그립습니다.

◀권오종 뻥튀기집 주인▶
"많았죠, 여기. 애 붙잡고 가다 손 놓아 버리면 못 찾았죠. 그 정도로 많았어."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기름집.

수십 년째 이어온 단골들과의 정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최청자 기름집 손님▶
"22살에 왔으니까 85이니까 63년 (단골)이네요. 좋으니까 대화도 하고 놀다 가고 그렇지."

지난봄 산불로 시장도 한동안 썰렁했습니다.

◀기름집 상인▶
"불났는데 다 가버리고 어디 있었나 한 달은··· 불났는데 거들어주러 가고 없었지 이제는 많다. 오늘 대목장이다."

고등어, 조기는 물론 경상도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토막 낸 상어고기, 돔배기를 파는 생선 가게는 온 가족이 다 동원됐습니다.

◀김해경 생선 상인▶
"(새벽) 4시에 나왔네요. 진짜 정신없어요. 손도 다 베고 (아주머니, 고기 빨리 파소!) 알았어요."

채소 가게 주인은 뛰어다니다시피 손님을 치르고 농부는 직접 키운 마늘을 팔며 효능까지 덤으로 전합니다.

◀김주한 마늘 상인▶
"입맛 없는 봄에 마늘을 아궁이에 넣어서 구워서 한 통 먹어보세요. 입맛 좋고 잠 잘 오고···"

금세 찬 장바구니들.

◀김원숙 전통시장 손님▶
"무도 하나 샀고 고등어 사고, 꽃게 사고 조기 사고 많이 샀어요. 우리 부모님 댁에 가야 되고 애들이 또 오고 하니까···"

가격도, 인심도 전통시장만의 매력입니다.

◀고영신 전통시장 손님▶
"너무 좋네요. 다들 웃는 얼굴이시고 친절하시고 물건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좋은 물건들이 덤도 주시고."

9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 가운데 20개 품목이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평균 상차림 비용은 29만 8천 원으로 대형마트보다 19.9%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도 10월 5일까지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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