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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는 되고 뭐는 안 되는 거예요?" 시스템 복구율 10%···곳곳 '불편'

변예주 기자 입력 2025-09-29 18:00:00 조회수 6

◀앵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사흘째입니다.

지금까지 시스템 복구율은 10% 수준인데요.

대구와 경북에서도 시민 불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장장 같은 공공서비스를 일일이 전화해서 예약해야 했고, 어떤 업무가 되고 뭐가 안되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몰리며 행정 현장은 한때 혼잡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명복공원 직원들이 전화받기에 바쁩니다.

화장장 예약을 직접 받고 있습니다.

손으로 쓴 신청서와 관련 서류들은 팩스로 받아 일일이 확인합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국 화장시설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가 먹통이 된 탓입니다.

◀손학재 명복공원 소장▶
"현재 저희 직원이 (예약 접수를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고요. 수기로 접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팩스나 현장 방문을 통해서 저희가 접수를···"

부동산 계약을 앞두고 토지 대장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 또한 안 됩니다.

등기 사항에 대한 증명서도 볼 수 없고 부동산 거래를 신고할 수도, 조회할 수도 없습니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도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공인중개사▶
"등기 업무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고요. 매수자 입장에서는 오늘 돈을 다 건넸는데 오늘 등기가 안 되면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 놓일 수 있습니다."

정부24 누리집과 무인민원발급기는 오전부터 일부 서비스를 빼곤 가능해졌습니다.

우려했던 '민원 대란'은 없었지만 어떤 업무가 다시 되고 여전히 안 되는지 모르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남지연 행정복지센터 직원▶
"많이들 오셨었는데 주민등록증 (인증) 같은 경우에 아직 복구가 덜 됐냐고 물어보고 가시는···"

우체국 금융과 우편 서비스도 대부분 복구됐는데, 추석을 앞두고 신선식품 배송이 중단되면서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의 복구율은 10% 수준입니다.

정부는 화재 영향이 적은 전산실 시스템부터 재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민신문고와 국가법령정보센터 등 불이 난 5층 전산실에 있던 시스템들은 당장 복구가 어렵습니다.

대구시는 당분간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간부 공무원을 민원실로 배치했고, 경북도도 온라인 민원 처리 시간을 기존보다 연장해 밤 8시까지 운영하고 부서별로 수기 업무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대구와 경북 교육청도 시스템 복구 전까지 교육지원청과 학교 행정실을 방문하면 졸업증명서 등 34가지 민원 발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긴급 조치했습니다.

불에 타 손상된 96개 시스템은 이곳 대구 센터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복구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예정이라, 시민 불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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