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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연과 내면 풍경을 다룬다···사진 작가 로저 발렌의 '마인드스케이프'전

이태우 기자 입력 2025-09-27 18:00:00 조회수 6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현대 사진작가 로저 발렌의 기획전이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을 그의 이름을 따 '발레네스크(Ballenesqu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도에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살짝 웃는 얼굴을 한 쥐가 양쪽 가방에 사람 머리를 담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로저 발렌의 사진 작품 '혼돈의 쥐' 시리즈입니다.

로저 발렌은 2015년부터 2020년 이어간 이 연작 시리즈에서 쥐 머리를 한 인간 캐릭터를 통해 소외된 존재와 인간 본성의 욕망을 탐구하며 혼돈과 질서의 경계를 날카롭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단지 사진을 넘어 설치, 조각, 회화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합하는 그의 허구적 창조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채윤 전시기획과장▶
"낡은 벽, 낙서, 동물 사체 등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작가가 직접 연출한 세트에 배치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심리극적인 무대를 창조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억압된 감정과 존재론적 문제를 탐색하며 사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들이 등장하는 '새들의 수용소' 연작은 요하네스버 임시 주거 시설에서 촬영했습니다.

빈곤층과 정신적 불안정에 놓인 사람이 새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초현실적 풍경을 통해 존재와 죽음, 기억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 밖에도 '환영들의 무대' 시리즈와 '영혼의 무대' 시리즈까지 합해 4개의 대표 시리즈를 엄선했습니다.

인간 내면의 심연을 조명해 외면해 온 본질적인 감정과 기억, 존재 문제를 바라보게 한 로저 발렌의 '마인드 케이프' 전은 수성아트피아에서 11월 2일까지 계속합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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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구수성아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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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leet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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