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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목격되는 '멸종위기' 황새···30년 복원 끝에 완전히 돌아왔나?

심병철 기자 입력 2025-10-25 18:00:00 조회수 13

◀앵커▶
한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텃새인 황새는 세계적으로도 2천5백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이런 황새가 30년에 걸친 복원 사업으로 개체 수가 크게 늘면서 최근 대구·경북에서도 잇따라 목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경북 고령군 회천과 가까운 논에 반가운 진객이 찾아왔습니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입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논 위를 힘차게 날아오르는 황새 세 마리의 모습은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하게 합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박사▶
"고령 지역에서 관찰됐는데 그게 충청도에서 나간 황새라기보다는 경북 구미나 구미 쪽에서 아마도 나간 황새일 가능성이 높아요. 제가 사진을 봤거든요. 봤을 때 그 사진에 보면 2025년에 태어난 유조의 깃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대구 금호강 일대에서도 황새가 목격되는 등 대구와 경북에서 황새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는 황새가 잠시 스쳐 가는 것이 아니라, 먹이 활동을 하며 꾸준히 머물고 있음을 뜻합니다.

전문가들은 대구와 경북에서 서식하는 황새는 10여 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박사▶
"예전에는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철새였는데 1년 내내 이제 관찰되는 원래 우리나라 텃새였던 황새가 다시 그 텃새로서 이제 부활한 거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 있죠."

황새는 가족의 화합과 번영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지며 우리 민족과 늘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 농약 사용 증가, 밀렵 등으로 1971년 한국에서 끝내 사라졌습니다.

1996년 한국교원대학교가 독일과 러시아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 사업을 시작한 뒤,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박사▶
"296마리가 야생에서 태어났고요. 그래서 그 황새 중에 폐사하거나 실종된 황새들 제외해서 2025년 250마리로 추정됩니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황새는 습지와 농경지와 같은 서식지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입니다.

황새가 이 땅에서 텃새로 자리 잡는 것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영상 제공 김용식 생태 촬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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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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