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간송미술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삼청도도-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9월 23일부터 시작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적 고난을 예술로 승화한 삼청, 매화·대나무·난초 35건, 100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이태우 기잡니다.
◀기자▶
껍질을 뚫고 나온 죽순에서 하늘로 오르는 용의 힘찬 기세가 느껴지는 탄은 이정의 '순죽'입니다.
추위가 몰아쳐도 홀로 꼿꼿함을 지키는 세한고절 대나무의 기개를 검게 먹물들인 비단에 금가루를 개어 절묘하게 표현했습니다.
세종대왕의 고손자 이정은 임진왜란 때 외적의 칼을 맞아 오른팔을 크게 다쳤지만, 1594년에 이 그림을 포함한 ‘삼청첩’을 완성합니다.
어려울 때 더욱 빛이 나는 매, 죽, 난, 삼청을 그린 "칼을 이긴 그림"입니다.
◀신현진 학예연구사▶
"임진왜란의 참화 속에서 탄생한 일세지보이고 병자호란에 불에 탈 뻔한 위기를 겪었고 일제 침탈기에는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작품입니다."
탄은 이정은 삼청첩 이외에도 조선 묵죽화의 기준을 마련했는데, 40대부터 70대까지 남긴 대표작 13건 15점을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삼청 정신은 이어져 이회영, 박기정, 윤용구, 김진만 등 항일 지사의 매, 죽, 난 작품 11건, 13점도 전시합니다.
◀허용 학예총괄▶
"그분들의 그림들은 보시면서 그분들의 마음이 그림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를 곰곰이 살펴보시면 상당히 뜻깊은 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기상과 기개를 꺾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삼청의 맑음과 품격을 되돌아보는 이번 기획전은 12월 21일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이태웁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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