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통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는데, 먼저 이 대통령이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 환영합니다"라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장 대표는 "오늘 정 대표님하고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미처 100일이 안 됐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이다.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얘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야당은 하나의 정치집단이지만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의견을 듣고 정치를 해야 한다.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도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라고 하는 게 어쩔 수 없이 자기 지지 계층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라며 "서로 용납될 수 있는,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그래서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여당인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정 대표는 이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께서 곧 취임 100일을 맞는데 그동안 이 짐이 무거우셨을 것 같다. 그 짐을 여당과 또 야당과도 함께 나누시면 조금 더 그 무게가 덜하지 않을 이런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더 센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했습니다.
장 대표는 "만약에 특검이 계속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면 결국 특검이 겨냥하는 것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고 민생일 수밖에 없다"라며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자리를 마련한 이 대통령을 추어올렸습니다.
정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피스 메이커'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를 향해서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 부화수행한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라며 "오늘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8일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 비서관이, 민주당에서 한민수 대표 비서실장과 박수현 수석 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과 박성훈 수석 대변인이 배석했습니다.
오찬 이후 진행된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의 단독 회동에는 우 수석과 박 실장만 배석했습니다.
- # 국민의힘
- # 더불어민주당
- # 이재명
- # 장동혁
- # 정청래
- # 여야대표
- # 이재명대통령
- # 대표회동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