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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여성 독립운동가 담은 역사 회화전

이정희 기자 입력 2025-09-05 17:55:00 조회수 4

◀앵커▶
100여 년 전 독립투쟁에 헌신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와 2025년 계엄 사태에 맞서 응원 봉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2030 여성들.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들을 잇는 새로운 형식의 역사 회화전이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근대사에서 가려졌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작품 소재로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앳된 얼굴의 정정화 지사.

21살의 신부는 망명한 남편, 시아버지를 따라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의 살림을 도맡았습니다

그녀가 뒷바라지했던 임정 요원들 김구, 안창호, 여운형, 이동녕 등의 독립지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꽃이 놓은 따뜻한 상차림을 받습니다.

경북 영양 출신의 남자현 지사.

47살에 유복자를 데리고 만주로 망명해 암살, 폭탄 운반 등으로 일제로부터도 '날아다니는 여장군'으로 불렸습니다.

영화 '암살'의 실제 모델로 소개됐던 그녀가 험난했던 삶과는 달리 따뜻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환상했습니다.

 임정 요원으로 활약했던 고모 김순애, 동경 2.8 독립선언, 미국 여성 독립 단체를 주도한 조카 김마리아.

비상계엄 사태에 맞섰던 광화문의 바로 그 응원 봉을 들고, 탄핵을 외쳤던 2030 여성들을 어루만져 주는 듯합니다.

◀류준화 화가▶ 
"지금 현생에 살고 계신다면 분명히 계엄령 이후에 응원 봉을 들고나오지 않았을까. 분명히 우리랑 함께 거기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군복을 입은 오광심, 조순옥, 김정숙, 지복영.

빛바랜 사진 속 최초 여성 광복군을, 작가는 꽃으로 둘러싸인 고향 땅으로 맞이합니다.

수없이 스러져간 무명의 여성 독립운동가까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초대해 위무와 존경을 화폭에 담은 그림 전시가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개막했습니다.

◀류준화 화가▶ 
"서울에서만 하고 그치기에는 아쉽다 싶어서. 안동은 제 고향이기도 하고 안동이 독립운동의 성지잖아요. 안동에서는 꼭 해야 하는 전시가 아닐까··· 저 혼자(생각해서)"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여성의 연대로 연결한 이번 전시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 회화전으로도 주목됩니다.

◀강윤정 안동대 사학과 교수▶
"독립운동 가족공동체들이 상당히 고단한 여생과 서사를 써 내려갔지만, 여성들의 정서와 공감력은 그(당시) 사회를, 단체를 지탱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저는 좀 따뜻하고 색다르게 다가왔고." 

여성 독립운동가를 꾸준히 캔버스에 담아온 류준화 화백의 5번째 연속 기획전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는 9월 6일까지 열립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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