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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소총·실탄 들고 시내로 왔는데…제지도 없었고 아무도 몰랐다

변예주 기자 입력 2025-09-02 18:00:00 조회수 4

◀앵커▶

9월 2일 새벽 대구 도심의 한 유원지에서 육군 대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선 K-2 소총이 발견됐는데, 어떻게 군인이 아무런 제지도 없이 시내 한복판에 소총과 실탄을 들고 나올 수 있는 지 군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9월 1일 밤 대구 수성못.

큰 가방을 든 한 남성이 화장실 뒷편으로 향합니다.

30대 육군 대위인 이 남성은, 9월 2일 새벽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소방에서는 이분의 사망에 대한 것만 조사를 했고, 머리 쪽에 출혈이 좀 많았다…"

이 일대를 지나던 시민이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는 K2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군 당국과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작 도심 속 유원지까지 소총과 실탄이 나온 경위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숨진 대위는 육군 3사관학교에서 생도를 가르치는 훈육장교였습니다.

◀유용원 의원-이두희 국방부 차관▶
"이 3사관학교 생도를 교육하는 훈육장교가 이런 평상시에 실탄을 소지할 수 있는 보직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군인이 3사관학교가 있는 경북 영천에서 대구까지 30km 넘게 별다른 제지없이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용원 의원-이두희 국방부 차관▶
"총기 및 실탄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육군 3사관학교는 뒤늦게 부대 내 총기와 탄약점검에 나섰고, 군 당국은 K-2 소총 반출 과정과 실탄의 출처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장재규/영남대 군사학과 교수▶
"(총기와 탄약은) 사람 생명이랑 직결되는 부분이라서 실셈을 하고 그리고 1일 단위로도 이렇게 확인하고 그러거든요."

육군에선 지난 6월에도 한 부사관이 렌터카에 K-2 소총을 두고 복귀했다가, 민간인 신고로 사흘 만에 수거됐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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