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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정책에 대구 수출기업 70.4% "수출 줄었다"

도건협 기자 입력 2025-09-01 10:54:42 조회수 7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대구 지역 수출 제조기업 10곳 중 7곳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025년 8월 19일부터 26일지 대구 지역 제조기업 302개사(응답 176개사, 응답률 58.3%)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을 조사했더니, 응답 기업 중 미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의 70.4%가 관세 인상 이후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10% 이상 20% 미만 감소했다'는 기업이 21.1%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도 16.9%에 달했습니다.

반면 '증가했다'는 기업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대구의 대미 수출액은 11억 9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역 주력 업종인 자동차 부품(MTI 3단위 기준)의 경우 같은 기간 4.3% 감소했습니다.

응답 기업의 73.3%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 직수출을 하거나 현지 법인 운영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체의 26.7%였고 미국 수출 기업에 부품이나 원자재를 납품하며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46.6%에 달했습니다.

아울러 7월 30일(미국 현지 시각 기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상호 관세 15%(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50%) 부과로 응답 기업의 77.2%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5% 이상 10% 미만 감소'라고 응답한 기업이 25%로 가장 많았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를 차지했지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8%에 그쳤습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판매 감소'가 52.2%로 절반을 넘었고 '고객사의 미국 이전 및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납품 물량 감소' 25.6%, '원부자재 공급만 재편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20.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객사의 생산기지 미국 이전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47.7%가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다고 답했고 '대체 공급선 발굴' 30.7%, '납품단가 조정' 15.3% 순으로 응답이 많았지만 고객사와 함께 미국에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신설하겠다는 기업은 4.0%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복수 응답)으로는 45.5%가 '특별한 전략 없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원가절감 노력' 43.2%, '공급선 다변화 및 원부자재 자체 조달' 30.7%, '대체 시장 발굴' 22.7%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응답 기업들은 미국 관세 관련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복수 응답)으로 금융 지원(55.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체 시장 개척 지원 50.6%, 품목별 관세 정보 제공 3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상호 관세가 15%로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지역 수출 기업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문가 컨설팅을 비롯해 수출금융 지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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