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의 아픔이 서린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수몰 사고 희생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83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희생자들의 유골로 확인된다면 1942년 참사 이후 바닷속에 갇혀 있던 희생자들의 유해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8월 25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회'가 진행한 수중 탐사에서 한국인 잠수사가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골을 상당수 발견했습니다.
이 유골은 1942년 2월 3일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숨진 한국인 136명 등 총 183명의 희생자 중 일부로 추정됩니다.
수색에 참여한 잠수사는 "갱도 안에 4명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가운데 일부를 수습해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일본 경찰에 인계되어 정밀 감정을 받을 예정입니다.
유골이 희생자의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국내로의 유해 송환 작업에 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식을 접한 한국의 유족들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양현 조세이탄광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며, 한일 양국 정부가 모든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 2월, 일본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유입되며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이 사고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 136명을 포함해 총 183명이 숨졌으며, 희생자들의 유해는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1942년 사고 이후 폐쇄됐던 조세이 탄광은 2024년 10월 '새기는회'에 의해 갱도 입구가 다시 발견되면서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에서는 대구를 중심으로 '장생 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이 구성돼 희생자 위로와 유해 송환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유골 발견은 그 오랜 노력의 결실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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