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MBC NEWS 심층보도

[심층] 전공의 원서 접수 마감해 보니···수도권-비수도권·인기과-비인기과 양극화 심화

조재한 기자 입력 2025-08-24 10:00:00 조회수 5


1년 6개월 의정 갈등 끝 전공의 모집 마감
1년 6개월, 혼란의 혼란, 혼돈을 거듭하던 의료 현장에 정상화 기대감이 있습니다.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한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했습니다.

모집 전공의는 9월 1일부터 수련병원 의료 현장에 투입됩니다.

전공의 없이 버티던 상급종합병원에 숨통의 틔고 진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서 접수를 마감해 보니···
전공의 지원 현황을 보면요.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 58%, 영남대병원 54.3%, 계명대 동산병원 56.4%의 지원율을 보였습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8.8%로 모집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대형 병원들은 70~80%가량 지원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수도권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필수 의료 외면 여전
더 심각한 건 인기과와 비인기과 사이 편차입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당장 필요한 필수 의료 분야는 의정 갈등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원이 턱없이 저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에 따라 모집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은 곳도 있고 공개하더라도 과별 지원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필수 의료는 저조하다"입니다.


왜?
우선은 지역 병원에서 수련받다가 사직한 전공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지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입대하고 일반의로 취업해 복귀할 수 있는 숫자 자체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빅5' 역시 전공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기왕이면 앞으로 진로에 도움이 되는 서울로 가겠다는 의사가 많았던 거죠.

자연히 지역에는 지원 인력 자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의정 갈등을 끝냈지만, 필수 의료 지원과 의료사고 부담 완화 같은 의료계 현안은 여전하기 때문으로 의료계는 분석합니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 "이번 (의정 갈등) 사태를 통해서 너무 많이 모순된 문제점들을 다 알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이런 필수 의료를 전공하던 전공의들마저 필수 의료를 그만두는 사태가 많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는데 답이 없다
정부도 고질적 문제를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론적 입장 외에 이렇다 할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한 정은경 장관의 말입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8월 18일) "지역, 필수 의료 분야의 복귀율은 저희도 우려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필수 의료에 대해서 수가에 대한 보상이나 아니면 법적인 그러한 안전성을 강화하는 그런 대책들이 좀 근본적인 대책일 것 같습니다."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되며 사직 전공의도 대거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도권 대 비수도권, 인기과 대 비인기과 양극화는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 # 전공의
  • # 전공의복귀
  • # 전공의모집
  • # 필수의료
  • # 의정갈등
  • # 수련병원
  • # 전공의지원
  • # 지역의료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재한 joj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