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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휘둘렀던 '문화기관 통폐합', 돈 더 들고 사업은 차질···인사 파행까지

권윤수 기자 입력 2025-08-20 18:00:00 조회수 9

◀앵커▶
지난 2022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예산 절감을 이유로 대구시 여러 산하 기관과 재단 등을 한 데로 통폐합했습니다. 

그 중 대구 문화·예술 관련 재단과 시 산하 사업소를 모두 합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출범했는데요. 

통합 이후 예산은 더 들어가고 있고, 간부들 인사 전횡에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022년 말 대구의 문화·예술 관련 재단과 기관을 통폐합했습니다.

대구문화재단과 대구관광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출연기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등 시 산하 사업소까지 크게 6개 기관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탄생했습니다.

예산 절감이 이유였지만, 직원 인건비는 2023년 103억 원에서 2024년 107억 원으로 더 늘었습니다.

오히려, 기관의 존재 이유인 지역민을 상대로 한 각종 예산이 깎였습니다.

2022년 대구문화재단이 했던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 사업비 25억 원은 2025년 15억 원으로 40% 줄었고, 2025년 기초예술진흥사업은 3년 전보다 예산이 3분의 1 줄었습니다.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조직 관리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간부가 인사권을 장악해 '줄서기'나 '셀프 승진'이 이뤄졌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를 수습해야 할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8월 18일 돌연 사퇴했습니다.

원인을 제공했던 홍 전 시장마저 대선 출마 실패 후 서울 시민이 돼 떠나버린 상황.

급기야 대구시의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박창석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조직 내 갈등과 운영 혼란, 인사 전횡,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 등으로 시민 앞에 심각한 신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사 전횡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최미경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
"앞으로 문화예술진흥원이 우리 대구 지역에 문화 예술 지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혁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취임 후 3년도 안 돼 대구시를 팽개치고 떠나버린 전임 시장의 독선 정책들로 인해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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