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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갇힌 아이들···진짜 '놀 권리' 어디로

엄지원 기자 입력 2025-08-25 07:30:00 조회수 2

◀앵커▶
경북에서도 아이들이 뛰어놀 시간과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데요.

아이들의 '놀 권리' 왜 중요한 걸까요?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아이들. 

하지만 이런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은 혼자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도아 경북 영주 영일초▶ 
"물놀이도 할 수 있고 수박도 먹을 수 있고 애들이랑도 놀러 올 수 있어요."
◀기자▶
"방학 끝나면 어때요?"
◀김도아 경북 영주 영일초▶
"재미없어요. 같이 놀 애가 없어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도내 초등 고학년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놀이 시간은 2시간 미만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중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과 PC·태블릿, 텔레비전 등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서준 경북 영주 영일초▶ 
"평소에는 그냥 학교 갔다가 공부방 갔다가 피아노 갔다가 그리고 친구들이랑 좀 놀다가 유도 가고 해요. 심심할 때는 게임하고 놀아요"

디지털 중심의 고립형 놀이 추세는, 농촌 지자체 비중이 큰 경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성은 가톨릭상지대 유아교육과 교수▶ 
"발달에 악영향이 많다고 볼 수 있겠죠. 예를 들어 협업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문제해결 능력도 떨어지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력도 많이 부족해진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소통(Communication)과 협업(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같은 핵심 역량은 놀이 속에서 가장 잘 길러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놀이 속에서 즐거운 몰입이 이뤄질 때 놀이는 단순한 여가가 아닌 성장을 위한 과정이 됩니다.

이를 위해선 놀이 인프라 확대와 함께 부모의 양육관, 사회의 인식이 중요합니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어린이들도 사실은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죠. 결국 놀이라는 것은 그사이에 빈 시간들 속에서 결정이 돼야 하는데 너무 빡빡하게 양육자의 바람만이 채워진다면 그럼 아이들은 어떤 놀 권리 외쳐진다 하더라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놀이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함께 자리 잡을 때 진정한 놀 권리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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