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3년간 대구 시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홍 전 시장은 8월 10일 자신의 SNS에 "대구시장으로 지낸 1,000일 동안 시청 공직자들, 시민들과 함께 혁신에 혁신을 거듭했지만 미흡한 점이 참 많았다"며 "돌아보면 후회만 남는 게 인생"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더 큰 대구를 만들기 위해 대구 시장직을 사퇴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된 것을 거듭 사죄드린다"며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시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다시 힘 모아 혁신의 주체가 되어 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홍준표 전 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대구시 주요 핵심 사업들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극심한 갈등을 초래하며 추진됐던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은 사업의 핵심인 사업비 마련이 난항을 겪으며 개항 연기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대구 취수원 이전 역시 구미시와의 협정을 파기하고 안동댐 이전을 추진했지만, 새 정부 들어서는 다시 구미 해평취수장과 구미보 상류 지역이 이전 후보지로 재검토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지역 갈등까지 야기한 핵심 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대구시장직 사퇴 이유를 두고는 온도차가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더 큰 대구를 만들기 위해 대구 시장직을 사퇴했다고 언급했지만, 지역 시민 사회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 단체들을 중심으로 홍 전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대구시정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대구시의회에서도 이 같은 맥락의 발언이 나왔었는데요,
대구시의회 김대현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재임 중 취수원 이전 등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많은 정책이 전면 백지화되거나 변경됐고 대구·경북 통합, 공무원과 공기업 응시자 거주제한 폐지 등 지역사회 소통 없이 추진해온 정책은 혼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홍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대구시장 임기를 1년 3개월 앞둔 채 사퇴했다"며 "홍 시장이 대구시를 발판으로 대권 징검다리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특히 민선 8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보건복지 정책이 퇴행을 거듭하면서 사실상 '실종' 상태에 이르렀고, 정책 토론 청구 조례 개악을 주도해 주민 참여를 퇴행시켰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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