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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과 반탄'의 갈등··물병까지 날아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권윤수 기자 입력 2025-08-08 17:47:19 조회수 5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8월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후보자 사이에도 당원 간에도 '찬탄과 반탄'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탄' 편에 선 장동혁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 유린당하고 있지만, 절연하자고 말하고 있다"라며 반탄 지지자들의 마음을 노렸습니다. 

"더 이상의 분열을 막고, 이재명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겠다. 거짓 프레임에 맞서 싸우겠다"라며 자신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사람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반탄' 주자 김문수 후보도 "국회의원 107명이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라며 "이재명 독재와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찬탄' 쪽의 힘을 모으고 있는 조경태 후보는 "'윤 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라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몰아내지 못하고 있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을 몰아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 100%로 이뤄진 인적 쇄신 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일부가 거짓 나팔수들에 빌붙어 있다"라며 "(대구·경북이) 보수의 심장이라고 말만 하지만, 어디 가서 조아리고 있나? 극단적인 선동가들 앞에서 굽신대지 않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보수 정당의 근본인 '유능, 헌신, 품격'이라는 가치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고위원 후보자 가운데서도 당원의 한 표를 호소하며 '찬탄 대 반탄'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김민수 후보는 "'어깨가 빠질 것 같다' 이 말은 어제(7일) 인권 유린의 현장에서 우리 손으로 지킨 윤석열 대통령의 절규였다"라며 '윤심'을 자극했습니다. 

"이번에도 침묵, 외면하겠냐? 국민의힘이 불의에 눈감으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당당하게 불의와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김근식 후보는 "전한길과 같이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고 계엄을 옹하는 자와 어떻게 함께 싸울 수 있냐?"라고 '윤 어게인' 세력과 선을 그었습니다. 

김 후보가 전한길 씨를 언급한 것은 '전한길뉴스'의 발행인인 전 씨가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전 씨는 기자석에 앉아서 반탄파 후보가 연설할 때는 "잘한다"라며 손뼉을 치고, 찬탄파 후보가 무대에 오르면 "배신자"라고 외쳤습니다. 

주변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어게인 전한길과 함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사람들까지 모였습니다. 
김근식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며 전 씨를 비판하자, 일부 당원들은 김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크게 소리쳤고, 전 씨도 해당 연호를 주도했습니다.

장내 소란 속에 손범규 최고위원 후보는 연단에 올라 "다른 후보가 연설하는데 '배신자'라고 외쳐야 하냐?"라며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절대로 싸우지 않고, 화합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계엄당, 내란당, 극우당이라고 하는데, 그 프레임은 민주당이 만들었다. 절대로 우리끼리 싸워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강하게 견제했습니다. 

김 후보는 "국정 제1과제로 '연임제 개헌안'을 들고 왔다. 연임제는 이재명이 장기 집권이 가능한 법으로 둔갑할 것이다"라며 "우리의 주적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총질할 것이 아니라 총구를 밖으로 돌려야 한다"라며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을 제대로 이끌 수만 있다면 내부 총질하는 사람들 용서하지 않겠다. 단일대오 형성해서 이재명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양향자 후보는 "나는 18살 삼성에 입사해 TK 선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연구직 상무에까지 올랐다"라며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만들겠다,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국 정당으로 만들겠다"라며 외연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는 우재준, 최우성, 손수조, 박홍준 후보가 등록했습니다. 

우재준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많이 낮아진 것과 관련해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사과한다"라면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대한민국 근간을 흔들고 있다"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과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 후보는 "나는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나를 공격할 수 없다"라면서 "내부적으로 당을 통합하고, 외부적으로 민주당과 맞서 싸워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손수조 후보는 "나는 15년 의리의 보수 청년"이라면서 "우리끼리 분열해서는 안 된다. 청년 정치는 더더욱 생활 밀착 정치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싸움도 해 본 사람이 잘 한다. 나를 국민의힘 '게임 체인저'로 사용해 달라"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8월 12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열고, 13일 충청·호남 연설회, 14일 수도권·강원·제주 연설회를 개최하며, 8월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최종 전당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합니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합산하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8월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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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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