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도소를 비롯해 과거 기피 시설로 인식돼 온 교정시설을 이제는 서로 유치하겠다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경북에선 청송이 여자교도소를, 영양군은 난민 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첫 성과는 상주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법무부가 국내 세 번째 외국인 보호소를 상주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절벽에 대한 위기감은 기피 시설을 바라보는 인식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과거에는 내쫓기 바빴던 군부대가 사활을 건 유치 경쟁의 주인공이 되고,
◀현장음 (2월 12일, 대구 군부대 앞▶
"통합 군부대 이전 최적지는 상주가 딱이군! 딱이군! 딱이군!"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해외 난민 정착 시설까지 러브콜 대상에 올랐습니다.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 (2025.1 뉴스데스크)▶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서 미얀마 난민 40가족 정도를 우리 군에 모셔 와서 정착하는···"
교도소가 이미 네 개나 있는 청송군은 교도소 추가 유치 내지는 증축에도 발 벗고 나선 상태입니다.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최소 1~2백 명 이상의 종사자들이 한 번에 유입되고, 면회객 등 파생되는 유동 인구도 상당하다고 보는 겁니다.
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추방 전에 임시로 붙잡아두는 외국인 보호소도 그중 하난데, 경북 상주에 건설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주 시정 보고회에서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
"옛날 같았으면 이거 모은다고 하면 시장이나 국회의원 욕 많이 먹었을 텐데, 지금은 시절이 그러니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뭐라도 유치해서 우리가 살 수 있도록 해야 안 되겠습니까?"
법무부 외국인 보호소는 경기도 화성과 충북 청주에 운영 중인데, 상주에 들어서면 국내 세 번째 보호소가 됩니다.
보호소 위치는 이곳 상주교도소 인근이 유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청주의 외국인 보호소도 청주교도소와 담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설계비가 반영된 2026년 정부 예산안이 오는 8월 말쯤 확정되면, 보호소 위치와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소 유치에 다른 지자체들도 팔을 걷어붙였지만,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상주의 교통 접근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
"공무원이 70~80명 근무를 하게 되고 기관을 운영하기 위한 지원 인력이 40~50명이 근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새 150명 근무하는 직장 찾기 쉽지 않습니다. 첨단 기업들도 사람 몇 명 안 씁니다."
벼랑 끝에 선 지자체들의 절박한 선택인 만큼, 불편을 감수하는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상응하는 보상과 배려가 뒤따라야 혹시 모를 갈등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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