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복숭아 신품종 개발에 30년을 매달린 곳이 있습니다.
품종 하나를 육성하는데 10~2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8개나 개발했다고 합니다.
정부도 아닌 지자체가 운영하는 연구소라고 하는데요.
꾸준한 성과의 비결은 뭘까요?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생긴 모양이 특이한 이 복숭아는 반도 계통입니다.
신유빈 선수의 먹방으로 화제가 됐던 납작 복숭아의 신품종으로 개발 중입니다.
최종 선발될 경우 품종보호 출원과 등록, 통상 실시권 이전, 묘목 생산과 농가 보급 절차를 밟게 됩니다.
같은 계통으로 개발된 '새 빛 반도'는 이미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도 돼 있습니다.
◀이은숙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농업연구사▶
"해외에서 도입된 납작 복숭아의 주된 문제점인 꼭지 반대편 부분인 과정부의 열과가 문제가 되는데요. 이번에 개발한 새 빛 반도 그리고 반도 계통은 열과가 상당히 개선되어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반도 품종이 되겠습니다."
누리 황도는 천중도 백도와 미황을 교배해 13년의 육성 과정을 거쳐 탄생한 품종으로 저장성이 우수합니다.
백도인 미소향 육성에는 무려 16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교배와 파종, 착과, 품종보호 등록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이런 품종을 하나 개발하는 데 보통 10~20년은 걸립니다.
이들 복숭아를 개발한 곳은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1994년 설립 이후 30년간 육성한 품종만 18개에 달합니다.
37만 주가 농가에 보급돼 전국 복숭아 재배 면적의 6.2%에 달할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기락 000 작목반 총무 (연구소 육성 품종 재배)▶
"연구소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그 품종에 대해서 제일 전문가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농가에서 재배할 때 그 품종에 대한 특성이라든지, 병해충 예방에 대해서도 자문을 많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하지만, 품종 개발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김대홍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실장▶
"초기에는 시험 연구 포장도 갖춰지지 않았고 또 복숭아를 잘 아는 연구원도 없는 상태에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육종은 유전자원 정보도, 교배할 나무도 없는 상태로 담당을 꺼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연결의 조직 문화와 유전자원의 관리, 현장 소통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홍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실장▶
"전 세계 600여 종의 유전자원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성을 분석해 육종의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복숭아 재배 농가와 소통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육종 목표를 설정하고···"
이상기후에 대한 대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은숙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농업연구사▶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개화기 꽃눈 냉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경북 북부 지역인 봉화에 내한성 검정 포를 조성하여 내재해성 품종 선발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위한 오늘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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