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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염에 창문도 못 열어요"···악취에 고통받는 대구염색산단 근처 주민들

손은민 기자 입력 2025-07-24 18:00:00 조회수 4

◀앵커▶
이 폭염에 창문도 못 여는 동네가 있습니다.

대구염색산단 근처에 사는 주민들 이야기인데요.

이재명 정부가 악취 해결과 염색산단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주민들, 며칠째 이어지는 폭염에 밤에도 창문을 열 수 없습니다.

◀대구염색산단 인근 주민▶
"새벽엔 바람이 들어오니까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여는데 악취, 냄새 때문에 자다가 깨고···"

두통약을 달고 산다는 사람부터 전에 없던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염색산단에서 날아드는 악취 때문입니다.

◀대구염색산단 인근 주민▶
"플라스틱 타는 냄새, 시궁창 냄새, 알약 빻아서 가루 날리는 냄새··· 이런 냄새 매일 맡다 보니까 이유 없는 두통이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안과에선) 평소에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것 같다고 해서···"

2024년 대구시가 산단을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악취방지설비 지원 등에 예산 수백억 원을 투입했지만, 주민들은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염색산단 이전은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전지인 군위1첨산산업단지가 아직 타당성 검토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악취 허용 기준을 높이고 업체에 더 강한 규제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동식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공동대표▶
"조금만 (악취를) 배출해도 조업을 못하게끔 그런 식으로 조치를 해주면 좀 더 강력한 규제를 저희는 원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피해 주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염색산단 이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악취 해결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규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서구지역위원장▶
"악취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45년 넘게 대구 섬유산업을 이끌어온 대구염색산업단지, 산업 발전의 그늘 속에 외면을 받아오던 악취 고통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산단 이전을 포함한 전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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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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