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늘은 마늘쪽으로 키우다 보니 해를 거듭하면 씨 마늘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퇴화해 수확량이 줄어들기 마련인데요.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건강한 씨 마늘 공급에 나서는 곳이 경북에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에서 씨 마늘 거래가 한창입니다.
내놓은 사람이나 사 가는 사람 모두 지역 농민입니다.
씨 마늘 수매·공급의 장이 열린 건 이 지역에서는 처음인데, 거래되는 씨 마늘은 더욱 특별합니다.
마늘은 마늘쪽으로 키우다 보니 해를 거듭하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퇴화해 수확량이 줄기 마련인데, 마늘종 안에 있어 바이러스 감염이 적은 주아를 키워서 만든 씨 마늘이기 때문입니다.
◀조창규 씨 마늘 구입 농민▶
"일반 것(씨 마늘)은 병충해, 연작하는 데 연작 피해가 오기 때문에 병이 많이 많이 와요. 이것(주아 1세대 씨 마늘)은 병이 안 와, 3세대까지는. 지금 1세대인데 앞으로 2세대 3세대까지는 병이 거의 안 와."
조직이 치밀하고 생육도 왕성하지만, 개별 농가가 엄두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동우 씨 마늘 구입 농민▶
"문제는 개별 농가에서는 자기가 했을 경우에는 집단으로, 공동으로 채종(씨받기)했을 때보다 생산 비용이 올라가지요. 단가가 높게 책정되지요."
경북 고령군이 2023년 인건비를 들여가며 주아 채취에 직접 나선 이유입니다.
2024년 봄 주아를 심어 통마늘로 키웠고, 지역 농가와 힘을 모아 2024년 가을 통마늘을 심어 최근 씨 마늘을 수확했습니다.
지역 농민과 3년 공들인 결과물을 지역 농민이 사 갈 수 있게 한 겁니다.
◀박찬종 씨 마늘 재배 농가▶
"저희가 씨를 구입해야 하는데 주아 1세대 씨를 주면서 지원을 해 줘서 씨 구입에 대한 비용 절감도 되고, 중간중간에 오셔서 컨설팅이라든지 마늘 생육 과정에 대해서 병이 없는지 체크도 수시로 와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령군은 4년 정도면 전체 농가에 건강한 씨 마늘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문정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향후에는 생장점으로 조직 배양한 종구(씨 마늘)를 농가에 보급할 계획인데요. 조직 배양 종구는 무균 우량 종구라고 보통 얘기를 하는데 (건조할 때) 무게 보존율이라든가 구중(마늘 무게) 이런 것들이 다 좋은 그런 종구가 되겠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마늘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생산량도 2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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