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산에 있는 아파트 2곳에서 불이 나 자매 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모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변을 당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근본적인 해법 마련을 지시한 가운데 경상북도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시군에서 도입한 온종일 돌봄 사업을 전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2일 밤 11시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1살, 7살 자매가 숨졌습니다.
당시 집에는 부모가 외출하고 없었고, 어린 자매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일 전인 6월 24일에도 부산진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살, 7살 자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역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 변을 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린 생명의 희생이 반복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근본적인 해법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7월 4일, 정부서울청사)▶
"대통령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지만, 이번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유사한 사고에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서 정부는 매우 깊고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역시 이번 사고를 계기로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체 돌봄 모델, 'K-보듬' 사업을 경북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1층 공간이나 기존 공동 육아 나눔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등을 활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12개 시군 77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5년 이상 돌봄 경력자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데, 무료인 데다 평일은 오전 7시 반부터 자정까지, 주말과 공휴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아픈 아이 긴급돌봄센터'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맞벌이· 자영업자의 자녀가 갑자기 아플 때 부모 대신 돌봄사가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게 하는 서비스로, 일부 시군에서는 진료뿐 아니라 병상 돌봄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22개 시군의 아동 돌봄 담당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시군별 돌봄 모델을 소개하고, 시군 상황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 경북 전역으로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박정은 경상북도 아이 돌봄과장▶
"'K-보듬' 시설을 아시는 분은 아시는데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저희가 홍보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시설을 많이 활용해서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를) 맡겨서 사건, 사고가 생기지 않는 경상북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도입한 이런 돌봄 정책이 아동들의 희생을 막고, 가정을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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