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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10개 박물관, '오랜 기다림, 수장고를 나서다' 특별전

김철우 기자 입력 2025-07-18 14:23:01 조회수 4


영남권 10개 대학 박물관이 발굴한 가야와 신라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영남대는 영남권 10개 대학박물관 특별연합전 '오랜 기다림, 수장고를 나서다'를 열었습니다.

2000년대 이전 대학박물관이 발굴한 매장 유산은 오랜 시간 수장고에 보관되어 왔지만, 학술적, 문화적 가치에 비해 제대로 조명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된 '매장 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 사업'을 통해 각 대학교 박물관은 소장 중인 대표 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문적인 보존 처리 과정을 거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영남권 10개 대학교 박물관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발굴해 온 유물 중에 지난 5년간 엄선한 신라․가야 고분의 주요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입니다.

최초로 대가야 무덤을 발굴한 고령 지산동 45호분과 경주 도심 속 신라 고위급 무덤인 황오동 100번지 유적을 비롯해, 삼국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영주 순흥 벽화 고분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 '제7의 가야'라 불리는 합천 옥전고분군과 가야 문화의 번성과 신라로 편입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복천동고분군, 그리고 해상교역의 중심지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발굴 유물도 접할 수 있습니다.

60여 년 전에 발굴한 경주 황오동 고분, 금관가야 이후의 고분인 구산동 고분, 신라 묘제를 새롭게 연구한 울산 중산리 고분군을 비롯해 압독국의 실체를 밝히고 있는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신라․가야 시대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각 유물에 얽힌 역사적 서사와 미학적 가치를 함께 조명하고 있는데, 경주 석장동에서 출토된 '임신서기석'은 신라 청소년들의 학문적 다짐을 엿볼 수 있는 비문으로, 당시 교육 문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김해 두곡리에서 발견된 가야의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판갑옷은 고대 전사의 실체를, 사천 늑도유적의 야요이계 주머니모양 항아리는 한일 간 문화 교류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고 금동관, 금동신발, 호랑이무늬 항아리, 토우 장식 원통 모양 그릇받침, 암각화 동검, 비파형 동검 등 각 박물관이 선별한 대표 유물들은 관람객에게 고대인의 삶과 예술, 교류의 흔적을 다양한 각도에서 전해 줍니다.

영남권 10개 대학교 박물관의 신라 가야 고분 발굴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을 총괄한 영남대학교박물관 이은정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정리 유물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물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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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kimc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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