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안동 한 고등학교의 시험지 유출 사건, 보도 이어갑니다.
7월 14일 전직 기간제 교사가 구속된 데 이어 공범 혐의를 받는 학부모와 학교 시설 관리자도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동일 범행이 과거에도 수 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시험지를 건네 받은 학생은 입학 이후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해왔고, 학부모는 학교운영위원회 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고3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전직 기간제 교사와 몰래 침입한 40대 학부모, 그리고 이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30대 학교 시설관리자가 잇따라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 학교 침입 학부모 ▶
기자 "언제부터 시험지 빼돌리셨는지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학교 침입 학부모 "..."
◀ 학교 시설 관리자 ▶
기자 "침입 도운 이유가 뭡니까?"
학교 시설 관리자 "조사 열심히 받겠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이들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결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각각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직 기간제 교사를 비롯해 학교 침입에 가담한 3명이 모두 구속수사를 받게 된 겁니다.
특히 기간제 교사 A 씨는 학부모 B 씨의 자녀가 중학생일 때부터 개인 과외를 해주면서 인연을 쌓았고, B 씨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여러 차례 학교 시험지를 유출한 대가로 최소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확인됩니다.
A 교사는 범행이 발각된 지난 4일 뿐만 아니라 기말고사 직전인 6월 28일과 7월 1일, 2일을 비롯해 최소 7차례 학교에 침입했는데, 학교 시설관리자가 이를 은폐하고자 해당 기간의 CCTV영상을 삭제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교사와 학부모의 범행 사실은 해당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교육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권용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 ▶
"교육계에 있는 입장으로서 이 상황에 대해서 아주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데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엄벌, 그리고 대책이 마련돼야 되겠다..우리 입시나 대학 서열화 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성찰과 반성이 함께 꼭 좀 이루어지길"
B 씨의 자녀는 1학년 때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B 씨는 학교운영위원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학교내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북교육청과 학교 측은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B 씨 자녀의 전 학년을 0점 처리하고, 대입 성적 제공 기간인 8월 말까지 입시에 지장이 없도록 학생들의 성적을 수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B 씨 자녀 또한 입건해 조만간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안동, 그래픽 오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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