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 한 고등학교의 기말고사 기간, 이 학교에 근무했던 기간제 교사와 고3 학생의 학부모가 새벽녘 몰래 시험 자료를 노리고 학교로 침입했다가 들켰습니다.
그런데 이 교사의 무단침입은 앞서 최소 5번은 더 있었습니다.
교사는 7월 14일 구속됐고, 학부모는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습니다.
김서현 기자
◀기자▶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30대 기간제 교사 A 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7월 14 오후▶
"왜 침입하셨어요, 학교에? 혐의 인정하십니까?"
"···"
A 교사가 3년 동안 근무했다 1년여 전 퇴사한 안동 한 고등학교.
A 교사가 퇴사 후 다시 이 학교에 몰래 들어간 건 기말고사 첫날이었던 7월 4일 새벽 1시 40분쯤이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재학생의 학부모와 함께였습니다.
두 사람의 목적지는 시험 관련 자료가 있는 3학년 교무실이었습니다.
학교 경비 시스템에 아직 등록돼 있던 A 교사의 지문을 찍고 현관으로 들어갔고, 미리 알아뒀던 비밀번호로 3학년 교무실을 침입했습니다.
두 사람의 침입은 때마침 오류가 난 현관 경비 시스템이 재부팅돼 내부 침입자를 감지하면서 발각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A 교사의 이 같은 행각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은 A 교사가 퇴사한 이후에도 학교 경비 시스템에 지문을 찍고 출입한 기록이 지난 1년 사이 최소 5번은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학교 시험이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7월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A 교사와 함께 침입했던 학부모의 자녀에 대해 전 학년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성적 처리 절차, 여기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를 해서 학생들이 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경찰은 학부모, 그리고 A 교사에게 학교 출입 정보를 유출했을 걸로 의심되는 학교 시설관리자, 이렇게 두 사람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A 교사와 학부모 간 금품이 오간 정황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일반고를 대상으로 학생 평가 보안 실태를 긴급 점검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영상편집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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