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적인 홈런포를 이어가는 삼성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전반기 홈런 1위의 흐름을 올스타전까지 이어갑니다.

11일 저녁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디아즈는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 홈런더비로 펼쳐진 이번 홈런더비에서 디아즈는 예선전 2분 동안 11개의 홈런으로 1위를 기록, 결승에 올랐습니다.

2분의 제한 시간에 3아웃까지 추가 타격이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결승에서는 디아즈의 후반 집중력이 우승으로 이어집니다.

결승에 진출한 LG트윈스 박동원이 7개를 기록한 상황에서 디아즈는 제한 시간 2분 동안 4개에 그쳤지만, 이후 주어진 3번의 아웃을 쓰기 전에 다시 4번이나 담장을 넘기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지막 8번째 홈런은 대전의 외야 우측 8m짜리 담장인 '몬스터월'을 넘겨 명승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전반기를 29개 홈런으로 마감한 디아즈는 2위 LG 오스틴과 KIA 위즈덤과 9개 차이로 압도적 1위를 달렸습니다.

타점까지 선두인 디아즈는 홀로 88타점을 기록했는데, 70점대 타점도 없다는 점에서 디아즈의 레이스는 리그 정상급 수준을 지키는 모습입니다.

2025시즌 홈런 1위에 가장 근접한 디아즈는 이번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과 예선전에서 기록한 135.7m짜리 홈런으로 비거리상까지 차지한 가운데 홈런과 관련한 타이틀 싹쓸이에 도전 중입니다.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더비(203년까지 홈런레이스)에서 정규리그 홈런왕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딱 한 차례뿐이었습니다.

지난 1993년부터 시작된 올스타전의 홈런더비에서 첫 해 우승자인 양준혁을 시작으로 여러 장타자가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같은 해 시즌 홈런왕의 우승은 도입 2년째인 1994년이 전부입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처음 펼쳐졌던 홈런더비에서 당시 쌍방울레이더스 소속 김기태 선수는 10번의 기회 중 3번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4시즌 25개의 홈런으로 시즌 홈런 1위를 기록한 김기태는 KBO리그 최초 좌타자 홈런왕이자, 우리 프로야구에서 유일한 방위병 출신 홈런왕으로 눈길을 끕니다.
첫 홈런더비 우승자인 양준혁은 1998년과 2001년까지 3번이나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시즌 홈런 1위는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홈런으로 익숙한 이름이 대명사인 당시 삼성라이온즈 소속 이승엽의 경우, 홈런왕을 이어가던 시절에는 홈런더비 우승과 인연이 멀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1997년 역대 최연소 홈런왕을 시작으로 1999년 단일 시즌 첫 50홈런 달성인 54개로 1위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후, 2001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자리했습니다.

특히, 2003년 기록한 56개의 홈런은 우리 프로야구 역사에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합니다.

홈런과 익숙한 이름인 이승엽은 정작 홈런왕을 이어가던 시절, 올스타전 홈런 경쟁에서는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홈런더비 우승과 가장 근접했던 2000년 올스타전에서 이승엽은 심정수와 함께 내국인 타자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최종 우승은 두산베어스 소속 타이론 우즈가 차지합니다.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홈런 경쟁에서 이승엽이 타이틀을 가져온 건, 2013년이 유일했습니다.

삼성의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선 이승엽은 포항에 강한 면모를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보여줍니다.

10개의 아웃이 주어진 레이스에서 6개나 넘긴 이승엽은 2위 나지환과 4개 차이의 압도적 우위와 함께 본인의 올스타전 마지막 타이틀을 챙겼습니다.삼성은 2013년 이승엽 이후, 이번 디아즈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소속 선수의 우승은 없었습니다.

팀의 5번째 홈런더비 우승을 가져온 디아즈는 후반기에도 거침없는 홈런레이스로 KBO 2번째 홈런더비 우승 타이틀과 홈런왕 동시 석권을 노립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