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기를 맞아 경남 합천에서 '피폭 80주년 합천 비핵평화대회'가 열립니다.
2025년 대회는 그동안 당사자 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던 것에서 참여연대를 비롯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 주최로 열립니다.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시민 사회의 연대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약 7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10만 명이 넘는 조선인 피해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이들의 존재는 일본과 한국의 시민들, 그리고 피해 당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3년 전인 2012년부터 매년 합천에서 비핵평화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평화의 서사
이번 비핵평화대회는 8월 5일과 6일 양일간 합천에서 본 행사가 진행됩니다.
2025 말까지 서울,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사전 및 부대 행사가 이어집니다.
주요 행사로 피폭의 역사와 피해자 권익 옹호에 관한 학술토론회가 열립니다.
또한 한국과 마셜 제도, 폴리네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원주민, 미국 원주민 등 핵 폭격과 핵실험 피해자들의 증언 발표회도 개최됩니다.
이와 함께 연극과 합창, 대중가수 공연, 진혼무 등 종합 예술전도 열립니다.
이는 단순한 과거 추모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핵 피해의 아픔을 공유하고 미래의 평화를 모색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7월 8일 서울 동국대에서는 200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평화의나무합창단'이 평화의 염원을 노래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나는 원폭 피해자입니다-맞잡은 평화, 울려 퍼지는 희망!'을 주제로 한 이번 음악회는 한국비핵평화시민연대와 평화의나무합창단이 주최했습니다.
이남재 한국비핵평화시민연대 회장은 이날 사회를 맡아 "피폭당했다는 이유로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2세, 3세가 있다"며 "원폭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자 미래이고 우리들의 문제"라고 강조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공연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한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많은 피폭자들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며, 동국대 또한 핵 없는 지구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진경 스님 역시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경험을 나누며 "광복 80주년을 축하하는 일만 해왔는데, 원폭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몰랐다는 것에서 큰 참회의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불교계도 상생과 화합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만든 특별한 연극
특히 이번 비핵평화대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연극은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제작되어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의 시민들이 모금에 참여하고 대구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제작된 이번 연극은 원폭 피해 가족 4세대에 걸친 고단한 삶과 원폭 피해자임을 세상에 알리는 '커밍아웃'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대구 공연은 7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과 7월 12일 토요일 오후 5시, 대구 대명동 '꿈꾸는시어터'에서 막이 오릅니다.
연극 제작비 목표액 5천만 원 중 현재 약 3,700만 원이 모금될 정도로 대구 등 전국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기업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극은 시민들이 직접 연극 제작의 주체가 되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원자폭탄 피해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합천 비핵평화대회와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연극 공연이 핵 없는 세상과 인류 평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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