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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졸졸 따라다니는 '운반 로봇' 보급됐지만···좋기는 한데 아직은 '글쎄'

서성원 기자 입력 2025-07-10 18:00:00 조회수 3

◀앵커▶
농민의 뒤를 따라다니며 수확한 농산물을 대신 운반해 주는 로봇이 경북의 농가에도 시범 보급됐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데요.

그런데,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고령군의 한 온실입니다.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농민의 뒤를 기계 한 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닙니다.

농민이 서면 함께 멈춰서고, 다시 움직이면 따라 움직입니다.

수확한 토마토를 실은 뒤 버튼을 누르자 바코드가 붙은 길을 따라 집하장까지 이동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해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 '스마트팜 작업자 추종 운반 로봇'입니다.

300㎏까지 실을 수 있어 농민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인건비 절감에 대한 기대를 모읍니다.

◀김대철 스마트팜 작업자 추종 운반 로봇 시범 보급 농가▶
"저희가 한 고랑만 다녀도 이 박스로 10박스 정도 나옵니다. 10박스를 다 이렇게 끌고 다니기는 힘드니까 중간에 운반 로봇으로 중간중간에 비워주니까 작업자들이 훨씬 편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일이 설치돼 있어야 하고, 바닥이 콘크리트인 연동형 하우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반 로봇이 이동하려면 주 통로의 폭도 2.5m 이상이어야 합니다.

도입 초기다 보니 작동이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은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높은 곳에 열매가 달리는 작물은 농사용 고소 작업차를 따로 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조규철 경북 고령군 운수면 (000토마토 작목반 회장)▶
"바닥에 표시해 놓은 게(바코드가) 이게 테이프 정도라서 영구적이 못 되고 추종 (운반) 로봇이 리프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리프트가 되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토마토를) 따서 높이를 맞출 수가 있고."

시범 사업에 들어간 돈만 5천만 원에 달하는 등 도입 비용도 부담입니다.

이 농가는 시범 보급 사업에 참여해 모든 비용을 국가와 지자체가 부담했지만, 지원이 없다면 선뜻 나서기가 힘들어 경제성을 높일 방안도 필요합니다.

◀황종철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고소 작업차 같은 경우에는 700~800만 원 정도, 운반차 같은 경우에는 300만 원 정도 하니까 거기 비교해서는 가격이 아직은 아주 비싼 것 같습니다."

때문에 지자체도 면밀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입니다.

◀권문정 경북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현재는 실증 시험 단계이고, 사용한 농가가 꾸준하게 의견을 제시해서 개선한 이후에 우리 군에서도 도입할 예정이고, 만약에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개선이 안 된다면 더 이상 도입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손 부족 문제가 절박한 만큼이나 운반 로봇에 거는 기대 또한 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아직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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