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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무 가지는 사방으로 뻗는데···일렬로 줄 세워 평면으로 키운다고?

서성원 기자 입력 2025-07-05 18:00:00 조회수 3

◀앵커▶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를 평면 모양으로 키우는 기술이 사과에는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데요.

전국 최대의 과일 생산지인 경북에서는 복숭아나 살구, 자두나무도 평면으로 키우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복숭아를 비롯한 핵과류의 신품종을 육성하고, 재배 기술을 연구하는 청도복숭아연구소입니다.

자두와 살구를 교배해 만든 플럼코트가 뜨거운 태양 아래 붉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무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다른 나무와 달리 일렬로 줄을 서 평면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직 평면 수형' 개발 현장입니다.

햇빛이 골고루 닿아 당도와 색이 더 좋을 것이란 기대를 모읍니다.

나무 사이 간격도 좁아 생산량은 늘면서도 가지치기나 수확에 힘이 덜 들고, 농사 기계화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무인 방제기나 로봇 수확기 같은 첨단 농업 기계도 드나들 수 있는 만큼, 복숭아와 자두, 살구 등 핵과류에 평면 수형 재배법을 적용해 보고 있습니다.

◀김현석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소장▶
"요즘 농촌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서 일할 사람이 적은 실정입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복숭아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평면 재배 수형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벌써 경산 등지에서는 평면 수형 재배법을 도입하는 복숭아 농가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성규 000 작목반 반장 (경북 경산시 압량읍)▶
"기존에는 600평(1,983㎡)에 60주가 들어가면 저희는 150~180주가 들어갑니다. 상당히 좀 많이 들어가고, 그리고 다축 평면을 하게 되면 높이와 그리고 측면에 일손도 줄여주고 수확량이 아래에서 위에까지 전부 다 수확할 수 있습니다."

연구소는 가지의 숫자와 모양을 다르게 키워보면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일손이 가장 적게 드는지, 수확량과 품질을 최대한 끌어올릴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찾고 있는 겁니다.

◀김대홍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실장▶
"수직 평면 재배가 자리 잡으려면 심는 간격, 적정 축수, 수세 제어, 생장 조정제 활용 혹은 전정 방식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과수 수형 개발 연구에는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복숭아 같은 핵과류는 사과와 달리 키 낮은 대목도 없어 더 큰 노력과 시행착오는 불가피합니다.

◀김대홍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실장▶
"복숭아는 왜성대목(키 낮은 대목)이 없고 생육이 강한 작물입니다. 그래서 수형 유지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10년 이상 경제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세 안정과 품질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는 농촌을 위해서는 가야만 하는 길.

그 때문에 긴 안목과 꾸준한 연구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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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 seos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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