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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쓰러지는 가마솥 더위···온열질환 속출

변예주 기자 입력 2025-07-01 18:00:00 조회수 3

◀앵커▶
7월 1일도 대구와 경북 지역은 가마솥 같은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폭염특보가 이어지면 땡볕 아래 일하는 야외 작업자들은 온열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복숭아나무를 살피는 손이 바쁩니다.

금세 땀이 흐릅니다.

작업은 새벽 5시부터 시작해 오전 안에 끝냅니다.

오전 11시 반만 돼도 밭의 온도가 36.9도를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김인호 복숭아 재배 농민▶
"아이고, 더워서 쓰러지려고 하죠. 지금은 숨이 콱콱 막힙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더워서 일 안 하려 합니다. 제발 그만하자고 합니다."

건설 현장에는 땡볕을 막으려 긴팔을 입고, 얼굴을 가린 노동자들이 쉴 새 없이 오갑니다.

6월 28일, 이곳에서 일하던 50대 현장 노동자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렇게 6월 한 달 동안, 대구와 경북에서만 온열질환으로 65명이 쓰러졌고 경북 봉화에서는 밭일을 하던 9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닷새째 이어지는 폭염특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든 데다 한낮에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열기는 밤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도 한증막 같은 더위는 이어집니다.

◀이윤정 대구지방기상청 예보관▶
"소나기가 좁은 지역에 짧게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소나기가 그친 후 다시 기온이 오르고 습기를 더하면서‥"

가장 더운 시간인 낮 2시부터 5시는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김용택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테크노파크과장▶
"수분은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섭취해 주시고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을 해 주셔야만 안전하게 농작업을 하실 수 있습니다."

대구기상청은 7월 11일까지 매우 습한 가운데 가끔 소나기가 내리겠고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갈 전망이어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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