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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6월 모의평가 채점해 봤더니···"'문과 과목 유리' 기조 속 학습 전략 변화 필요"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7-06 14:00:00 조회수 6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지난 6월 30일 발표됐습니다.

이번 모의평가는 2024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국어와 영어는 비교적 쉽게, 수학과 사회탐구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통합 수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들의 신중한 학습 전략이 요구됩니다.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번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와 수능 전망, 그리고 대입 전략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국어·수학·영어 난이도 분석: 국어·영어는 '쉽게', 수학은 '어렵게'
이번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2024년 수능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국어는 2024년 수능 대비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이 0.23%(1,055명)에서 0.46%(1,926명)로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반면 수학은 2024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최고점자 비율이 0.34%(1,522명)에서 0.09%(356명)로 크게 줄었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국어는 137점으로 2024년 수능(언어와 매체 139점)보다 낮아졌고, 수학은 143점으로 2024 수능(미적분 140점)보다 높아졌습니다.

이는 국어는 쉬워 변별력이 다소 낮아지고, 수학은 어려워 최상위권 변별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된 2024년 수능의 기조가 이어졌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2024년 수능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6.22%(28,587명)로 어렵게 출제됐던 것과 달리,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19.1%(80,392명)로 매우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탐구 선택과목, 유불리 심화···'사탐런' 현상 가속화
탐구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컸습니다.

사회탐구는 어렵게 출제된 과목이 많았던 반면, 과학탐구는 과목에 따라 난이도가 비슷하게 유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에서 세계사가 78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11점 차이가 났습니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 Ⅱ가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학 I이 65점으로 가장 낮아 역시 11점 차이를 보였습니다.

과학탐구 II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타난 것은 과목 난이도보다는 최상위권 응시자 수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발생하면서 수험생들의 유불리 문제가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탐구 선택과목 이동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2024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사회탐구 2과목 선택자는 4만 8,231명, 사회탐구+과학탐구 선택자는 3만 5,448명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2과목 응시자는 5만 5,120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사회·문화는 6만 3,263명이 늘어 전년 대비 48.1% 급증했고, 지구과학 I은 2만 6,007명이 줄어 전년 대비 21.8%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5 입시에서도 '사탐런(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이동)' 현상이 더욱 심화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선택과목 이동이 있었습니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가 줄고 '화법과 작문' 선택이 늘었고, 수학에서는 '미적분'과 '기하'가 줄고 '확률과 통계' 선택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일 원점수 대비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미적분'이 '기하',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능 대비 전략: 취약점 보완과 신중한 수시 지원 중요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는 다가올 수능과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첫째, 수능 공부에서 취약 영역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교육 당국이 초고난도 문항 출제 배제를 방침으로 한 만큼, 무작정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는 자신의 취약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맞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다른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둘째, 수시 지원 전략을 신중하게 수립해야 합니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은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이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가늠하고, 학생부 교과 성적과 대학별고사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대 6회까지 가능한 수시 지원 계획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되는 추세지만,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 학생들의 상위 등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무리한 과목 변경을 하기보다는, 국어와 수학은 배점이 높은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하고, 현재 선택한 과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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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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