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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문과 쏠림' 가속화···대입 지형 변화 '신호탄'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7-05 14:00:00 조회수 8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문과형' 과목 선택 쏠림 현상이 전례 없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통합 수능 체제 도입 4년 차를 맞아 수험생들의 전략적 과목 선택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대입 지형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르면, 총 42만 1,623명이 응시해 2024년 동기(39만 2,783명) 대비 2만 8,840명(7.3%)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5년 수능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N수생(재수생 이상) 규모 확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2024년 수능 본시험 응시자(46만 3,486명)보다는 4만 1,863명 적어, 졸업생들의 본격적인 유입은 9월 모의평가와 수능 본시험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학 '확률과 통계' 55.7%로 급증···미적분 선택률 40% 밑돌아
가장 주목할 변화는 수학 영역에서 나타났습니다.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이 55.7%를 기록하며 2024년 6월(47.6%) 대비 8.1%포인트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은 40.4%로 2024년(48.0%)보다 7.6%포인트 감소해 처음으로 40% 선을 밑돌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선호도 변화를 넘어 대입 전략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확률과 통계가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고, 수학Ⅰ·Ⅱ 공통과목에서 고득점할 경우 표준점수 확보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의대 입시 열풍 속에서도 이과 과목 선택률이 감소한 것은 수험생들이 안정적 점수 확보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탐구 영역 '사회 대세' 확고···과학탐구 선택률 24.2%로 급락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로의 쏠림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사회탐구 선택 비율은 57.4%로 2024년(49.3%) 대비 8.1%포인트 상승한 반면, 과학탐구는 24.2%로 2024년(40.0%)보다 무려 15.8%포인트나 급감했습니다.

세부 과목별로는 사회탐구의 '사회·문화'(47.1%)와 '생활과 윤리'(39.7%)가 압도적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과학탐구 주요 과목인 '생명과학Ⅰ'(22.3%)과 '지구과학Ⅰ'(22.5%)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사회+과학' 조합 선택률이 16.5%로 증가한 것입니다.

이는 문과 성향 수험생들이 과학 1과목을 추가 선택해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국어 '화법과 작문' 64.7%···안정성 추구 경향 뚜렷
국어 영역에서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화법과 작문' 선택률이 64.7%로 2024년(60.5%) 대비 4.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고 안정적 점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대입 전략 재편 불가피···"신중한 과목 선택 필수"
이번 결과는 2026학년도 수능의 과목별 경쟁 구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문과형 과목으로의 쏠림이 심화면서 해당 과목들의 변별력 확보와 등급 컷 상승이 예상됩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단순히 쉬운 과목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목표 대학의 전형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의대를 비롯한 자연 계열 학과 지망생들은 과학탐구 선택자 감소로 인한 상대적 유리함을 고려하되, 절대적 학습량과 난도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쏠림 현상이 고교 교육과정 운영과 대학의 인재 선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 6월모의평가
  •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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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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