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가 17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5일부터 13일까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사 + 건설업 5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 전망 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제조업 BSI는 지난 2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64, 건설업은 전 분기와 같은 54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BSI는 2021년 2분기 110을 기록한 이후 17분기 연속 기준치 10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업 경기 전망 지수(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합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 업종은 2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한 62로 집계됐는데,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자동차부품 업종 기업도 13포인트 하락한 61로 나타났는데, 미·중 갈등과 미국의 품목별 관세 부과를 주요 요인으로 선택했습니다.

반면, 섬유·의류 업종에서는 내수 부진과 중국과의 가격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소비 진작 기대감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60을 기록했습니다.

제조업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나눠 집계한 결과 수출기업은 전 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51,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습니다.

건설업 BSI, 전 분기보다 전반적으로 상승···기준치에는 못 미쳐
건설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건축자재 수급’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에는 미치지 못해 3분기에도 어려운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공사 수주 건수’와 ‘공사 수주 금액’은 각각 16포인트 상승한 64로 집계됐고, ‘건축자재 가격’도 8포인트 오른 60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력수급 사정’과 ‘공사수익률’은 각각 12포인트 상승한 90과 58로 조사됐습니다.

‘기업 이익’은 10포인트 상승한 58, ‘자금 상황’도 6포인트 상승한 58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건축자재 수급’은 6포인트 하락한 72로 조사돼 자재 공급 불안정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투자·수주 모두 목표치보다 감소···'내수 부진'이 가장 큰 요인
한편 지역기업은 매출, 투자, 수주 등 2025년 주요 경영 실적에 대해서는 2024년 초 계획한 목표치보다 감소했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63.8%, 목표치 수준 21.9%, 증가는 14.3%에 그쳤습니다.

투자액은 감소했다는 응답이 51.4%로 절반을 넘었고, 목표치 수준 41.4%, 증가는 7.2%에 머물렀습니다.

수주액도 감소가 65.2%, 목표치 수준 25.2%, 증가 9.6%였습니다.

2025년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대내 애로 요인과 리스크로는 ‘내수 부진(70.0%)’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어서 ‘원자재·부품 수급 문제’(10.0%), ‘자금 부족’(9.0%), ‘인력·노사문제’(7.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외 애로 요인과 리스크는 ‘해외수요 부진(32.9%)’을 첫 번째로 꼽았고, ‘관세·수출규제’(25.2%), ‘원자재가 상승’(22.9%), ‘환율 변동’(11.4%)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지역기업은 내수 부진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3분기 경기 역시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 정책과 수출 지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