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돌에 뭘 새기는 것은 새긴 내용이 보존돼 먼 훗날까지 기억을 남겨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국립대구박물관이 6월 17일부터 기증 특별전으로 '만세불후-돌에 새긴 영원' 전시회를 여는데, 돌에 새겨진 시대와 사람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석생'이란 사람의 아들이 자기와 아버지인 석생, 그리고 조부와 증조부까지 4대 이야기를 새긴 비석(石生 造像碑)입니다.
4세기에서 5세기 중국 북위 시대에 만든 비석으로 아래쪽에 다양한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나라 명필 구양순의 손녀 묘지에서 나온 구양 씨 부인 묘지 개석과 지석입니다.
당나라 초기 서기 723년 것으로 위쪽, 개석은 전서이고 아래쪽, 지석은 예서로, 당시 서체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국립대구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중국 산시한탕스커(섬서한당석각) 박물관이 기증한 귀중한 석각 자료 탁본 58건, 75점을 소개합니다.
◀정효은 학예연구사▶
"전시품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묘지명을 통해서 먼 나라, 먼 시대의 인물들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기록한 글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덤 안에 두는 묘지명은 정사에 실리지 않은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상을 생생히 전해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서체와 문장을 통해 고대 중국의 서예 문화와 미의식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크게 3주제로 나눠 1부 '세상을 담다', 2부 '이야기를 새기다', 3부 '일생을 쓰다'로 구성했습니다.
돌 위에 남은 글은 사라진 이들의 이야기이면서 변치 않는 기록입니다.
국립대구박물관의 기증 특별전, 만세불후-돌에 새긴 영원 전은 6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계속합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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