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 민속놀이죠, '선유줄불놀이'가 2025년도 시작됐습니다.
2024년엔 관광객이 하루에만 3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높아진 관심만큼이나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가 잇따르면서, 2025년부터는 관람 방식이 사전 예약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하회마을.
"하나, 둘, 셋, 낙화야." 강 건너 절벽, 부용대에서 시뻘건 불덩이가 아래로 떨어집니다.
부용대에서 만송정까지 허공을 가로질러 난 250m 길이의 줄에서 불꽃이 흩날리며 밤하늘을 밝게 수놓습니다.
◀김희현 서울 관악구▶
"서울에서는 잘 못 보는 거였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예뻤고요.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참 아름답게 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비처럼 쏟아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강 위에선 뱃놀이를 즐기고 시조를 읊습니다.
◀박귀자 의성군▶
"봄날에 벚꽃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번에 지인들이나 가족들과 기회가 되면 한 번쯤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풍산류씨 가문에서 6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민속놀이, '하회 선유줄불놀이'입니다.
화약을 이용한 현대식 불꽃놀이와 달리, 뽕나무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줄에 매달아, 은은한 불꽃이 흘러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 2024년엔 하룻밤에만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은 그때마다 몸살을 앓아야 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마을 출입구는 차량으로 꽉 막혀, 관람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마을을 빠져나가는 데 2시간 이상 소요됐고, 인파를 통제하기도 어려워 안전상의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결국 안동시와 하회마을보존회는 선유줄불놀이 관람을 2025년부터 사전 예약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류열하 안동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관람객들이) 올 때는 기분 좋게 와서 갈 때는 정말 기분 상해서 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관람 인원도 제한하고, 또 예약제로 하게 되면 관람 환경이 좋아지고···"
관람 인원은 2천 명으로 제한되고, 관람료도 1인당 만 원을 내야 합니다.
관람 희망자는 '경북봐야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하고, 행사일 기준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2025년 선유줄불놀이는 6월부터 시작돼 2025년 11월까지 달마다 2번씩 진행될 예정입니다.
비가 오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와 같은 악천후에는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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