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여야 지형은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되었고, 국민의힘은 야당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30%를 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개표 결과 대구에서 23.22%, 경북에서 25.5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TK의 민심 역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토크ON에서는 최연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부터 새 정부 출범을 맞이하여 대구·경북에서 집권 여당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들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연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나오셨습니다. 먼저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여러 외부 인사와 보수 인사 영입을 통한 외연 확대를 중앙당 차원에서도 많이 시도했는데요. 대구시당 역시 보수 인사와 외부 전문가 영입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목표와 바람이 있어서 이런 일들이 진행됐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최연숙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진영을 넘어서, 우리가 실용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것을 큰 목표로 잡았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더 이상의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것은 대구 발전에도 굉장히 좋지 않다고 저희는 봐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요. 우리 대구시당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었던 저를 영입했고요. 정항래 전 육군 군수사령관이 영입됐고, 경북에서는 권오을 전 국회의원님이 영입돼서 활동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정항래 전 사령관님이 대구시당에 들어오셔서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셔서 활동을 직접 해주셨고, 군 장성들을 모시고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게끔 했습니다. 이전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 안보관에 대해 말들이 좀 있었지 않습니까? 합리적이지 않은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내란에 동조하지 않는 보수 진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진영을 확장한 것이며, 국가의 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뜻을 함께한 결과라고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는 ‘대구·경북에서는 만년 야당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이번에도 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러난 표심을 보면 다른 평가를 해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연숙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정말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 대선에 비해서 그래도 변화는 분명히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보다는 민주당 득표율이 1.6%에서 1.7%가 향상되었죠. 미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히 사전 투표에서 사실 대구가 꼴찌였지 않습니까? 사전 투표에서 꼴찌였는데, 본투표에서는 대구·경북이 1, 2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보수가 집결했다는 것이고, 보수가 이렇게 집결한 상황에서도 저희가 이런 득표를 가져왔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도 보면 국민의힘 득표율이 대구는 75%, 경북도 70% 이상이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70%대를 막은 거죠.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득표율이 66~67% 정도였습니다. 국민의힘 득표율을 70%대로 막았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저희가 희망을 봤다고 할 수 있고요. 이런 희망을 품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지 않았습니까? 출범하는 새 정부가 좋은 정책과 정치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역에 산적한 현안이 매우 많지 않습니까? 공항 이전부터 해서 다양한 과제가 있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구·경북을 홀대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자체장도 국힘 소속이거나, 부재한 상태고요. 이런 상황에서 강력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서 중앙정부와 교섭할 힘도 걱정되는 상황인데,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대구시당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민주당 대구시당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창구가 돼야 할 것 같은데, 대구시당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최연숙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저도 주위에서 염려하시는 시민들의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여당이 됐으니까 "우리 이제 어떡하지", "우리가 너무 그랬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현재 대구시장이 공석이지만, 행정은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거나,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정치는 이익이 아니라 통합이다. 정치는 이익이 아니고 통합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충직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당의 색깔보다는 지역 주민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정치적 철학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대구시당이 뭘 해야 하느냐. 말씀하셨듯이, 대구시당이 중앙당과 정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잘 형성하고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며, 지역 주민들의 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잘 듣는 것이 시당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대구 시민의 목소리와 현안들을 잘 파악해서 중앙당이나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가교역할도 하고요. 필요한 정책이나 예산이 있다면, 필요성을 시당에서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계속 두드려야 합니다. 안 되면 해내야 하는 거잖아요.
이미 말씀하셨듯이, "색깔도 보지 않겠다. 좌도 우도 보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라는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대통령께서 반드시 그런 말씀을 주신 이상, 선거에서 조금 표가 덜 나왔다고 해서 대구를 홀대하거나 예산·정책에서 소외시키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제일 시급하거나 중요한 것이니까 정부가 꼭 중요하게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안은 무엇입니까?
[최연숙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대구 시민의 민생이 펴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게 공실이 많아지고, 아파트 분양도 잘되지 않고, 부동산 가격도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대구의 기반 산업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떠나고, 고령화는 가속화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구의 산업 기반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AI를 활용한 대구의 수도화 같은 공약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도 진행해야겠지만, 제조업이 살아날 수 있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일단 민생이 먼저 해결되어야 하고, 그다음에 단기적 전략과 중장기 전략이 함께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민생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지원되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구가 발전하고 기반 산업이 자리를 잡음으로써 대구 경제가 활성화되고, 총생산량도 전국 꼴찌가 아니라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그런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우리 지역 같은 경우에는 1991년 지방선거 부활 이래 민주당 간판을 달고 대구에서 지자체 단체장이 나온 사례는 전혀 없습니다. 경북은 그래도 단체장이 세 명은 있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이 외연을 확장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최연숙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이번 대선에서 저희는 희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득표율 70%대가 되지 않게 지켰고, 미약하지만, 몇 퍼센트를 더 받아왔다는 점이 민주당이 대구에서 정치적으로 장을 열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되었다고 봅니다. 시민들이 보여준 지지를 기반으로, 우리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흐름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독점적인 정치 구조에서 벗어나 경쟁을 통해 대구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보수 진영의 내부 분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국민의힘에 실망한 분들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가 어지러웠기 때문에 실망한 분들이 계시고, 이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달성해 낸다면 이분들이 민주당으로 올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봅니다.
둘째로, 민주당은 ‘대통령’이라는 큰 자산이 있습니다. 그 자산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TK 출신이시기도 하니, 경제도 살리고 민생도 살리며 대구·경북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성과를 보여준다면 시도민들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끝으로 대구·경북 시도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최연숙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정책과 민생을 살리는 역량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경쟁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이나 충청권을 보면,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정당에 지지를 보내고,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하지만 대구는 특정 정당이 독식하고 있음에도 왜 이렇게 경제 지표가 낮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삶이 이렇게 힘든지 돌아봐야 합니다. 이제는 대구도 다른 지역의 정치 구도를 보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희는 민생을 들여다보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 경쟁해 대구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 시민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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