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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국토는 대통령의 것이 아닙니다" 2007년~2008년 한반도 대운하 사업

윤영균 기자 입력 2025-05-31 10:00:00 조회수 9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7년 가장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 공약 하나를 꼽는다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었을 것입니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550km 경부운하, 금강과 영산강을 잇는 200km 호남운하, 그리고 경인운하와 금강운하 등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은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해 나갔지만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습니다.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엄청난 사업비가 들다 보니 경제성 미흡과 대규모 부채까지 걱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결국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철회하고 대신 '4대강 정비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이름만 바뀌었지 상당 부분 '대운하 사업'의 내용을 포함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후 여름마다 반복하는 '녹조' 문제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이 꼽히게 됩니다.

모래톱과 자연스러운 강의 흐름이 살아있던 1986년 낙동강의 모습과 2007년, 2008년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과 학계, 환경단체의 모습들은 어땠을까요?

이명박 대통령 후보
"금호강입니다, 금호강. 이 물 보세요.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물이 시커멓잖아요. 이 앞이 이것이 운하가 되면 어떻게 되느냐, 이렇게 되는 것이죠. 보십시오. 상수원의 물보다 더 맑은 물이 되는 거예요, 이 물 전체가. 그리고 겨울도 물이 이렇게 흐르는 거예요, 겨울에도. 그런데 운하 안 만들고 되겠어요?"

김범일 대구시장
"낙동강 운하, 건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시도민 여러분 어떻습니까?"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 대구경북본부 관계자
"두루미가 찾아드는 해평습지, 달성습지의 수만 년 자연 생태계가 역사 속으로 수몰됩니다"

홍종호 한양대학교 금융경제학부 교수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라기보다는 아주 전문적인 연구와 검토를 통해서 우리 국민에게 사실 자체를 알리고"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국토는 대통령의 것이 아닙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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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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