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이면 경북에서도 '양파' 수확이 시작됩니다.
2024년과는 달리 2025년은 작황이 좋겠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농민들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양파 수확을 앞둔 들녘을 서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김천시는 고령군과 함께 경북에서 양파 재배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중만생종 양파를 키우는 이 밭은 수확을 보름 정도 앞두고 푸른 잎이 줄줄이 드러누웠습니다.
본격적인 비대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땅속의 양파는 이미 성인 주먹만큼 굵게 자랐고, 병해충도 거의 없습니다.
노균병이 극성을 부리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웠던 2024년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오세진 양파생산자협회 김천시지회 회장▶
"작년에는 기후 조건이 양파가 생육하기에 고온 다습하고 습기가 있고 노균병이 좀 극심했는데 2025년은 양파가 크기에 기후 조건이 너무 좋다 보니까 양파 생육이 너무 좋아서 2025년 양파가 풍작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얼굴은 밝지가 않습니다.
수확 시기가 다가오는데 양파 가격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의 양파 경락 가격은 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폭락했습니다.
농민들은 2025년 봄 저온으로 조생종 출하가 늦었지만 생산량은 늘었고, 이어지는 소비 부진에, TRQ 저율관세할당 물량까지 풀리는 등 삼중고를 맞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화 양파생산자협회 경북 지부장▶
"전부 다 농민 탓으로 돌리는데 농민 탓이 아니잖아요. 지난해 12월, 11월 말에 조생종 양파가 6.5%에서 7%, 8%까지 더 심겼다, 정부가 발표했어요, 농식품부에서. 그래 놓고 (2025년) 3월, 2월부터 TRQ를 2만 톤 들어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미 도입이 끝난 TRQ 물량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3만 톤은 우선적으로 수매 비축하고, 지정 출하 방식도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수매가 보장과 산지 폐기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세진 양파생산자협회 김천시지회 회장▶
"3만 톤 (비축) 그걸로 조절하기에는 내가 보니까 2%나 3%밖에 안 됩니다, 총 물량의. 그거 갖고는 턱도 없이 모자라죠. 그거 빼고 10% 이상 정도는 산지 폐기를 한다든가, 격리한다든가, 무슨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농사가 못돼도 걱정, 잘돼도 걱정이라는 농민들.
◀오세진 양파생산자협회 김천시지회 회장▶
"우리는 진짜로 열심히 새벽부터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일한 죄 밖에 없습니다. 진짜로 아···"
풍년에도 걱정을 안고 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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