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백종원 효과’로 관광객이 크게 늘었던 안동 탈춤축제가 2025년에는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직면했는데요.
일부 지자체가 백 대표와의 협력을 중단한 가운데, 안동시도 백 대표와의 협력 지속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꽉 들어찬 축제장.
먹거리 코너마다 긴 줄이 이어져 음식 하나 사 먹는 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2024년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장에 마련된 백종원 대표의 '더본존' 부스 모습입니다.
◀권용진, 권로이, 우수경 관광객 (2024년 10월)▶
"다른 축제에서 먹었을 때는 항상 비슷한 음식과 비싼 가격, 그리고 위생 부분도 참 신경이 쓰였었는데, 여기는 그런 부분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동 대표 먹거리인 간고등어를 활용한 김밥과 국밥부터, 고사리전과 헛제삿밥 등 지역색을 담은 음식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더본존 참여 업체 80% 정도가 지역 상인들이었는데, 축제가 열린 열흘 동안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김원영, 강주구 더본존 참여 상인 (2024년 9월)▶
"제가 장사를 한 지 5년이 됐는데 폐업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제 마음을 알다 보니 축제를 같이 참여해 보자고 하더라고요. 열정을 일으키고 싶어서···"
이른바 '백종원 효과'에 힘입어 2024년 안동 탈춤축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148만 명,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남상호 한국정신문화재단 사무처장▶
"한 440억 원 정도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난 걸로··· 지역민이 참여하고, 지역민이 다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안동시는 지난 2024년 더본코리아와 '지역상생 활성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백 대표와 처음 손을 잡았습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과 2026년 탈춤축제 행사도 함께하기로 합의했지만,최근 돌연 변수가 생겼습니다.
백 대표가 원산지 표기 오류와 허위 광고, 위생 문제 등으로 논란에 휘말리며, 일부 지자체는 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백종원 대표와의 협력을 사실상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당초 구상대로라면 2025년 탈춤축제에선 백 대표가 안동 원도심 골목상권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2026년엔 탈춤축제뿐 아니라 안동의 모든 4계절 축제로 백 대표와 협력을 확대하려 했는데, 안동시도 난감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2025년 탈춤축제에서 백 대표와 협력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2024년 백 대표와 함께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위생 관련 부분을 더 강화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동시와 상주시 등 백종원 대표와 협력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민관 협력은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들의 절박한 선택이라며, "편견 없이 바라봐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강영석 상주시장 (5월 7일, 국회 기자회견)▶
"행정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부족한 점은 철저히 개선하겠습니다. 그러나 부디 근거 없는 비방과 일방적 비난으로 지역의 처절한 노력을 부정, 왜곡하고, 축소하지 말아 주시기를···"
2025년 안동 탈춤축제까지 남은 기간은 넉 달 정도.
‘백종원 효과’로 꽃피웠던 축제가 이번에는 ‘논란’ 속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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