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현업 경험이 풍부한 전 현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된 씽크탱크가 5월 22일 출범합니다.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은 5월 22일 오후 2시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출범식 및 '가짜 뉴스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공식 활동에 나섭니다.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은 전국언론노조 전 위원장인 최상재, 이강택, 강성남 씨를 비롯해 현업 언론인들과 언론 개혁 운동 활동가들이 중심이 돼 만든 씽크탱크 형태의 단체입니다.
'세움'은 한국 사회에서 언론 개혁을 목표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준비 작업을 거쳐 설립되었습니다.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평등과 공동체 유지를 위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적입니다.

"가짜 뉴스 확산·저널리즘 혼란·미디어 포획 현상···언론의 공공성 심각하게 훼손"
'세움'은 설립 발기문에서 " 가짜 뉴스의 확산, 저널리즘의 혼란, 미디어 포획 현상 등으로 인해 언론의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글로벌 OTT와 국내 플랫폼 자본, 반민주적 정치권력의 결합으로 언론의 독립성과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은 "언론의 공공성을 복원하고, 시민과 언론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시민과 양심적인 언론인이 주체가 되어 언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움'은 방통위 쇄신과 수신료 제도 재정비, 지역 언론 활성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 등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현실에 맞는 정책적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움'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강택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계에는 1990년대 이후 인터넷과 SNS 등장과 같은 두 번의 커다란 물결이 있었고 지금 AI라는 세 번째 물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다가오는 AI 시대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실 모든 게 끝납니다. 우리가 과연 여기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라는 문제와 이른바 미디어계 그리고 담론계 문화, 이런 것들이 정말 난장판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라며 위기의식을 토로했습니다.
언론 개혁 운동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계속 실패한 원인은?
이 준비위원장은 "언론개혁 운동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실패를 경험해 왔는데 이는 크게 4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첫째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존의 운동 방식이 시대에 뒤처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OTT, SNS 등)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언론 노동자와 시민단체는 현장의 동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학계와의 협력이 부족해 전략적 포석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학계는 이론적 연구에 치중했지만, 현업의 구체적 상황과 산업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세 번째는 언론 개혁 운동은 통합된 컨트롤 타워 없이 개별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운동의 자원 배분과 활용이 비효율적이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아울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대신 임기응변식 대응에 그쳤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 개혁 운동이 특정 정치 세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면서 독립성을 잃고 대중적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 개혁,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은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네 가지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첫째, 언론 노동자와 시민단체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계의 이론적 연구와 전략적 분석을 결합하는 현업과 학계의 협력 강화입니다.
이를 위해 현업과 학계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 정책과 규제를 마련해야 합니다.
가짜 뉴스와 플랫폼 독점, 지역 언론 활성화 등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조직적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통합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여 운동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캠페인을 기획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독립성 확보입니다.
특정 정치 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중심으로 한 비정파적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언론 개혁의 핵심 가치를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가짜 뉴스와 민주주의'···언론 개혁 운동 새로운 전환점 마련할까?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은 출범과 함께 첫 공식 행사로 5월 22일 '가짜 뉴스와 민주주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춘효 '세움' 연구위원과 '88만 원 세대'의 저자인 박권일 사회비평가가 발제를 맡습니다.
김춘효 연구위원은 '가짜 뉴스의 동역학: 중국인 뒤에 숨은 극우 담론들'이란 내용으로 한국형 가짜 뉴스의 특징을 정리합니다.
박권일 사회 비평가는 ''탈진실' 시대 한국의 민주주의'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른바 '탈진실' 현상의 배경을 파헤치고 진단합니다.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은 앞으로 2달에 한 차례씩 언론계의 가장 현안이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세미나를 열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이 앞으로 씽크탱크로서 언론 개혁 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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