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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넘어 'TK 일당 독점' 타파에 사활

윤태호 기자 입력 2025-05-21 18:00:00 조회수 2

◀앵커▶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대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상계엄과 탄핵, 후보 교체 사태 등으로 국민의힘에 실망을 느낀 보수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민주당은 이런 분위기를 대선은 물론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이어가서, 'TK 일당 독점'을 깨겠다는 구상입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재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이 유세단 율동에 맞춰 춤을 추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서 지지를 호소합니다.

홍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구시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사실상 정계를 떠났던 홍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전국 최저 득표율을 보인 대구·경북에서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험지인 대구에서 민주당이 약진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전면에 나섰습니다.

◀홍의락 민주당 대구시당 총괄 선대위원장 (전 국회의원)▶
"대구에 이재명이 필요하고, 대구에 민주당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봄이 되어서 농부들이 밭을 갈아엎듯이, 어부들이 어획량이 부족하면 태풍을 기다리듯이 한번 뒤엎는 그런 대구·경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대구가 변하고···"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선대위엔 홍 전 의원 외에도 권영세 전 안동시장과 장세용 전 구미시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 과거 대구·경북에서 요직을 거쳤던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국민의힘에 실망을 느낀 TK 유권자들이 이탈할 거라는 전망이 이들을 결집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민주당의) 중도(노선)를 받아들일 수 있는 보수 유권자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 회의 이런 것들이 같이 합쳐져서 (이탈)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후보를 보고 찍을 수 있는 그런 대구의 변화가 유발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때가 아닌가라고 보고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여세를 몰아 당장 2026년 지방선거 대구·경북에서 구체적인 성과, 다시 말해 국민의힘 일당 독점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5월 13일 대구 유세)▶
"여러분과 이 지역을 위해서 진심을 다해 총력을 다하는 사람을 여러분이 선택하면 여러분의 삶의 환경이 여러분을 위해서 더 나아지는 게 분명하지요. 그게 바로 정치고, 그게 바로 선거 아닙니까? 여러분"

대구·경북 지역은 홍의락 전 의원과 함께 지난 2016년 김부겸 전 총리가 세 번 도전 끝에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십 년 가까이 국회의원과 단체장 당선은 맥이 끊긴 상태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에서 TK에서 민주당 당선인을 배출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이번 대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구, 경북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득표하는데 지역 민주당이 사활을 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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